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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61

오늘의 제주 - 여름 황금향 지금 먹자 황금향 나에게 만감류의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귤이다. 가장 보편적이라 접근하기 쉽고 맛없는 경우도 거의 없고 옆에 있으면 무한대로 손이 가는 가성비 좋은 귤. 그런데 제주에는 귤의 사촌들이 참 많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귤 따기가 시작되면 겨울 내내 먹다가 레드향도 먹고 천혜향도 먹고 한라봉도 먹는다. 그러다 봄이 되면 카라향이 나오고 여름이 되면 하우스귤이 등장하다가 8월이 되면 풋귤이 나오고 가을부터 황금향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고 한다. 겨울 귤은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데 1월만 돼도 끝물이라고 했다. 레드향과 한라봉, 천혜향은 겨울에서 봄사이에 옥신각신 과일가게의 매대를 차지한다. 한라봉은 맛이 없고 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3월 이후에 먹으면 정말 맛있고, 반대로 늘 맛있던 .. 2023. 7. 26.
오늘의 제주 - 한라도서관 제주도 최대 규모의 경치 좋은 한라도서관 제주시만 해도 공공도서관이 다섯 개 정도 있다. 사라봉에 있는 우당도서관, 노형의 조용한 곳에 자리 잡은 탐라도서관, 제주시 중심에 있는 제주기적의도서관,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제주도서관, 그리고 오늘 갔다 온 한라도서관이다. 평소에는 가장 가까운 우당도서관을 가는데 월요일마다 휴관이라 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까지 나가보았다. 독립 서적을 보고 싶을 때는 탐라도서관을, 숲 속 힐링을 하고 싶을 때는 한라도서관을 가는 편이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한라로 결정. 버스가 자주 오지 않으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1. 제주시 도서관 중에서는 책이 가장 많다 1980년대에 세워진 탐라도서관이나 우당도서관보다는 훨씬 늦은 2008년에 완공된 이 곳은.. 2023. 7. 24.
오늘의 제주 - 나만의 파도를 찾아서 나만의 파도를 찾아서, 제주 물놀이 어렸을 때 여름이 되면 가족끼리, 때로는 이웃과 사촌과 모두 함께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그것이 즐거웠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이것저것 먹을 것을 잔뜩 넣고 보슬보슬한 아프로 헤어스타일의 수영모를 챙기는 과정은 아주 귀찮았다. 피부가 약해 몸에 선크림을 잔뜩 바르지 않으면 수포가 생기는 것도 싫었다. 물론 네 명의 딸들을 챙겨야 하는 부모님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연례행사로 매년 우리를 챙겨 바닷가로 데려가 주었다. 그러다 하루는 혼자 바닷가에 앉아 놀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다가온 커다란 파도에 휩쓸려 물 속에서 앞 구르기를 하게 되었고 그 공포로 인해 이후로 바닷가에 들어가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수영을 배우겠다는.. 2023. 7. 20.
오늘의 제주, 시네마천국 23년 7월 7일 오늘은 하루종일 흐리고 시원하고 습한 날씨였다. 며칠 묵은 피곤함에 아침까지 늦잠을 잤다. 사실은 이대로 깨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을 기다리는 식물들을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었다. 제법 서늘한 바람이 들어왔고 축 처진 난 화분에 물을 주었다. 습한 공기가 방 안에 가득 차있어 서큘레이터를 돌리고 인센스를 피웠다. 가볍게 물을 한 잔 마시고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이런 습도라면 비가 오지 않아도 빨래는 마르지 않을 테지만 비가 오지 않으니 빨래를 했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 때문에 맑은 날과 쉬는 날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무언가를 원할 때 여유롭게 할 수 없는 것은 꽤나 짜증 나는 일이다. 하지만 타협이 필요할 때도 있다. 1. 시네마 천국 (..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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