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o 사진첩5 언젠가의 양재천 예전에 나는 서울에 살았다. 양재동에 살 때는 양재천을 나의 연인이라 생각했다. 쉬는 날마다 양재천에 나가서 나무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노래를 읊조리고 걸었다. 평생 여기 살아도 괜찮겠다, 서울에 산다면 양재동이라고 생각하며 5년 넘게 살았었다. (하지만 또 어떠한 이유로 용산동으로 이사했고 나의 연인은 남산으로 바뀌었다...)양재천은 정말 좋았다. 사계절 언제 어디를 가도 질리지 않던 그 곳. 정말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그곳. 좋은 카페도 많고 재밌는 가게도 많아서 동네 산책의 재미를 처음 알았던 양재동.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그때의 나는 양재에서 감히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예쁘다. 2024. 11. 10. 지금이 아름다운 천왕사 아래 사진은 2년 전 천왕사입니다제주에서도 단풍이 유명한 곳들이 여럿 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아마도 천아숲길일 것 같지만, 한라산은 물론 한라생태숲이나 사려니숲길, 비자림, 둘레길 등 섬 전체가 아름다워지는 중이다. 가을이 너무 짧아진 것이 아쉬울 뿐, 짧은 순간이기에 아름다운 지금의 제주도를 더욱더 만끽하고 싶다. (현실은 일에 치여 사는 중...) 단풍명소 중 한 곳인 천왕사는 2년전에 친구가 단풍 보러 가자고 데려간 곳이었다. 한라수목원에서 더 한라산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제주의 대표 사찰 중 한 곳인데 절까지는 차로 쉽게 갈 수 있다. 시야가 트인 큰 느낌의 관음사보다 산에 폭 감겨있는 편한 느낌이 있었다. 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친구가 어딘가에 석굴암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는데.. 2024. 11. 9. 제주도 여기저기 제주시, 서귀포시2020년 10월lomo LC-A 제주에서 터를 잡기 위해 면접을 보러 왔다가 찍은 사진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이었다.지금은 너무 익숙한 삼성혈 돌담길과 탑동이지만 그때는 데면데면하며 걸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에는 제주 온 김에 놀고 가자 하면서 버스시간 찾아보면서 - 버스 하루에 서너 대ㅠ - 무민랜드에 갔다. 19년에 핀란드 무민월드 갔다가 무민과 사랑에 빠져... 제주에 생긴 무민랜드라길래 갔었는데 너무 외진 곳에 있기도 했고 주변에 논밭뿐이라 괜찮은가 싶었다. 놀이공간과 md샵은 역시나 조금 실망했지만 - 지금은 더 좋아졌길 바란다 - 카페의 전망이 좋았다. 무민모양 피자와 커피를 마시고 탁 트인 서귀포를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핀란드 또 가고싶다. (.. 2024. 5. 28. 여름의 한자락 제주 동쪽의 어딘가2021년 7월lomo LC-A 로모는 하늘사진이 제일 이쁘다. 물론 바다사진도 이쁘고 꽃사진도 이쁘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결과물을 보여준다.스마트폰도 제대로 없었을 무렵, 비네팅 효과로 유행을 탄 로모카메라. 나는 20년전에 지인에게 선물 받았는데, 한번 고장나면 고칠 수 없었던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애정하던 리코는 부속품이 단종되어 못쓰게 되었다) 로모는 목측식 필름 카메라여서 두 번 수리하고도 아직까지 잘 쓰고 있다. 로모는 원래 러시아에서 스파이용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나의 로모도 메이드 인 러시아. 지금은 로모카메라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 LC-A를 따라갈 만한 아이는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여름이 .. 2024. 5. 23. 이전 1 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