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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정비하는 날

by 유체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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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텃밭 농사를 시작하자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내리던 혹독한 겨울을 지나 봄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 가을에 튤립이나 작약을 심어 올봄에 꽃을 보겠다는 결심은 지키지 못했고 현재까지는 잡초만 군데군데 자라 있었다. 2월 중에 잡초 제거와 비료를 줘서 토대를 만들고 싶었는데 추워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 드디어 실행했다.

 

올해도 제일 먼저 만난 부추별꽃

1. 딱 1년이 지났다

얼마 전에 집 계약을 1년 연장했으니, 그야말로 1년이 흘렀다. 그때도 집은 추웠고 (평균 온도는 17도) 밭에는 주인분이 심어 놓은 부추별꽃이 예쁘게 피어 나를 맞이했다. 올해는 전기난로가 있어 따뜻하고, 꽃밭에는 작년에 심어놓은 꽃이 잘 크고 있다. 운간초는 비록 죽었지만 오스테오펄멈과 목마가렛은 가지도 많이 생겼고 월동도 잘해서 올해에도 꽤 많은 꽃을 준비 중인데, 그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다. 다만 심을 때 위치 선정을 애매하게 했는지 뭔가 옮기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집에 화분이 하나 있다며 목마가렛 한뿌리 주면 안 되냐고 물어서 원하시면 가져가시라고 했다. 위치도 조정하고 다른 걸 심어 보고도 싶고... 당시 3천 원정도에 사 왔으니 그 정도는 베풀어도 되지 않나 싶다.

아무튼 부추별꽃은 맥문동 잎에 마늘뿌리 같이 생겼는데 번식도 잘되고 월동도 잘하는 듯하다. 매년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니 반가운 일이다. 이 집에서 가장 처음 만난 아이라 애정도 있다. 그리고 예쁘다.

 

 

[작년 상황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텃밭에 꽃 심기

텃밭에 꽃 심기 우연히도 주택에 살게 된 나는 또 우연히 텃밭 두 곳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사했을 때가 3월 초라 맥문동처럼 생긴 풀이 한 구석에 심어져 있는 것 빼고는 흙이 정리되어

childmildwild2.tistory.com

 

2. 잡초도 풀인데

사실 내가 오늘 뽑은 풀들이 잡초인지 꽃인지 모르지만 다 제거했다. 민들레도 잡초라고 하던데 예쁜 꽃이지 않나. 내가 뽑지 않으면 씨가 다른 집에도 퍼진다고 하니 일단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다. 상추 심을 곳만 하면 되니까 규모는 작지만 여기저기 정리하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겨우내 굳은 흙을 보슬보슬하게 뒤집고 잡초를 뽑은 뒤 텃밭 비료를 골고루 뿌렸다. 비료는 뭘 사야 될지 몰라서 이마트에서 파는 텃밭용 비료를 구입했다. 뿌리는 양도 대충 적당히 뿌렸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물을 뿌려야 하나 싶었지만 아직 촉촉한 흙이고 곧 비예보가 있으니 그냥 두었다. 이제 며칠 뒤에 상추와 깨, 콩을 심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대충 해도 괜찮은 걸까. 하하하.

흙을 뒤집으며 생각했다. 매년 각종 풀과 꽃이 피고 식물이 자라는데 흙은 계속 그대로이니 영양분이 괜찮을까. 작년에는 영양제나 비료도 안 했는데 올해도 꽃을 피우고 있으니... 아마도 그 비결은 자연 그대로인 걸까. 흙 속에 있던 낙엽과 벌레들의 사체, 번데기 등을 보니 이게 자연의 순환 인가 하는 다소 거창한 생각이 들었다. 수확물이 목적이 아니라면 자연 그대로 둬도 괜찮은 거겠지. 만물의 이치다. 어찌 됐든, 올해는 상추를 성공적으로 키워보자.

 

밭 정리 끝! 이제 상추 심자!

 

 

올해는 빈 공간에 꿩의비름을 심어보려고 했다. 꿩의비름은 다른 말로 불로초, 월동도 잘하고 벌레도 잘 없어서 키우기도 쉬운 데다 꽃도 예쁜데 주변에 모종을 쉽게 구할 수 없다. 아무래도 오일장에 나가봐야겠다.

 

밭 정리하는데 날아온 직박구리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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