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와 당근은 제주산이 최고지
제주에서 가장 알려진 과일이 귤이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채소는 당근과 무일 것이다. (외에도 콜라비, 브로콜리, 양배추 등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월동무와 당근, 요즘 나의 식탁에도 빠지지 않고 무나물과 당근라페가 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 제주산 채소! 겨울에 많이 먹어두자.
1. 제주월동무
요즘 나의 최애인 무는 정말 좋은 녀석이다. 칼질할 때는 크고 단단해서 조금 조심해야하지만 버릴 것도 없고 싸고 달달하고 아삭하고 수분도 많고 너무 맛있다. 게다가 몸속 독성물질도 배출시켜 주고 해독작용도 있고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 칼로리도 낮고 비타민과 섬유소도 많으며 뿌리에 있는 디아스타아제가 소화도 도와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안 먹으면 손해다. 또 무청을 말린 시래기 또한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좋아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다른 계절에도 맛있지만 겨울 월동무가 좋은 것은 특히나 영양소가 많고 당도가 높아서라고 한다.
나는 주로 어묵탕을 끓일때 넣거나 나물로 먹는다.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미리 썰어서 냉동해 두고 탕이나 찌개를 끓일 때 넣어 먹는다. 국물요리에 넣으면 한층 더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난다. 나물은 채 썰어서 냄비에 담고 소금과 참기름 넣고 뒤적인다음 불에 올려 익을 때까지 끓이기만 하면 되니 아주 간단. 다음 목표는 무조림과 깍두기! 또 제주의 유명한 음식 빙떡은 메밀전병을 구워 무채를 돌돌 말아 만든 음식이라 하니 조만간 사 먹어봐야겠다.
하지만 얼마 전 안타까운 뉴스가 있었다. 올해 태풍도 없고 날씨가 좋아 제주 무농사가 잘된 데다 재배도 많이 해서 수확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많은 양의 무가 뽑히지도 못하고 트랙터에 갈리는 모습을 보니 아깝기도 하고 생산자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울지. 혼자서는 무 하나로 며칠을 먹으니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남은 겨울 동안 열심히 먹어야겠다.
2. 제주당근
당근 하면 제주, 그중에서도 구좌당근이 가장 유명하다. 실제 제주산이 전국 생산량의 약 70프로, 그 중 구좌읍 수확량이 제일 많다. 어째서 제주 당근이 더 맛있는 걸까. 그것은 검고 기름지고 푹신한 제주의 토양 때문이고 다른 지역의 재배기간이 100일 안팎이라면 제주는 온화한 기후조건으로 길게는 180일까지 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땅에 오래 묻혀 있으면서 흙의 영양분을 많이 흡수한 제주의 당근은 훨씬 달고 맛있다는 것이다.
당근은 '단맛이 나는 뿌리'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옛날에는 말의 사료로 여겨 별로 즐기지 않았는데 요즘은 여러 요리에 많이 쓰이고 있다. 아침에 빈속에 사과와 당근을 생으로 먹으면 아주 좋다고 해서 나도 한때는 먹었었는데 요즘 당근라페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시간 될 때 라페를 한통씩 만들어 두고 아침마다 샐러드로 먹는다. 당근라페 진짜 강추! 이것도 당근 채 써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고 밥이든 빵이든 다 잘 어울려 너무 맛있다. 게다가 제주당근은 자체로 단맛이 너무 좋고 수분감이 높은데 특히나 2월의 당근이 제일 맛있다고 하니 지금 많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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