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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파종 달력 (feat. 생명역동농업)

by 유체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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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텃밭 농사는 파종 달력과 함께

농사라기에는 거창하지만 올해도 무언가를 심어 보기로 한다. 작년에 토마토, 가지, 대파를 심어봤지만 너무 신경도 못쓰고 관리도 안 해서 수확이 허술했기에 올해는 꽃을 심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작년에 심은 꽃은 나름 뿌리를 잘 내렸고 보는 맛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겨울을 보내는 사이 생각이 바뀌어 모두가 제일 쉽다고 추천하는 상추를 심기로 했다. (작년에 안심은 이유는 상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고 설날에 본가에서 받아온 완두콩과 들깨도 추가하기로.

 

1. 파종달력

파종달력은 독일의 마리아 툰(Maria Thun) 가족이 만드는데 20년간 우주적 요소가 작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실험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농업이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인만큼 그 흐름을 이용하여 작물의 유전적 특성이 잘 발현되고 생산량도 높이는 데에 활용하기 위함인 것이다. 작물은 잎을 먹는 엽채류, 뿌리를 먹는 근채류, 열매를 먹는 과채류, 꽃을 먹는 화채류,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달력을 이용하면 어떤 날에 어떤 유형의 작물을 심어야 잘 자라고 수확이 많아지는지 알려준다. 파종달력은 파종 외에도 김치, 효소, 잼 등의 가공 식품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절기처럼 큼직한 분리라기보다 점성학적으로(?) 세부적인 날짜가 지정되어 있어, 잎의 날에는 잎채소를 심고 뿌리채소는 뿌리의 날에 심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파종달력에 따라 농사를 짓는 것을 '생명역동농업 (Bio-Dynamic Agriculture)'이라고 부르는데 유럽과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달력을 지침삼아 농사를 짓는 곳이 여럿 있다.

국내 번역본은 평화나무농장의 김준권, 원혜덕님이 만든다. 독일에서 매해 달력이 발행되면 판권을 받아 번역하고 시차를 조정해 발행한다. 처음에는 책자로 발행되었다고 하는데 8년쯤 전부터 벽걸이 형태로 바꿨다한다. 나도 올해 초에 달력이 하나도 없어서 이것저것 찾다가 발견했는데 예전부터 점성학에 관심이 있었기에 더 재밌게 느껴져서 바로 주문했다. 나는 거창한 농사꾼은 아니니까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달력을 지침 삼아 텃밭농사를 잘 지어보고자 한다.

 

흔한 우리나라의 파종캘린더 (출처 농업진흥청)
흔한 우리나라의 파종캘린더 (출처 농업진흥청)

 

일단 겨우내 다져진 흙에 밑거름을 줘서 토대를 좀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거름을 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규모가 작은 나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텃밭용 비료로도 괜찮을 것 같아서 사볼까 한다. 2월에 흙을 준비해서 3월에 파종을 하는 것으로. 상추니까 잎의 날에 심어야지!

 

*파종달력 구입 및 상세 내용은 평화나무농장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whd0123123/22330001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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