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4년의 마지막 달.
01.
지그자그 너무 좋다. 류야 너무 멋있어. 류야 최고야.
03.
평소처럼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뉴스속보. 비..상..계...엄...? ...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를 고민하는 동안 국회에서는 많은 시민들과 의원들의 재빠른 행동으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해제되었다...
04.
드디어 업무가 완료되었다. 이제 비자발적 백수. 마지막인데도 동료들의 표정이 좋아서 한결 편했다. 이제까지 가장 많은 제주도민과 함께 했던 이 곳,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사의 지원을 받아 회식을 했다. 즐거우니 괜찮을 거야 모두들. 연이 있으면 어디선가 다시 만납시다.
05.
지그자그 최고 투어 블루레이를 보려고 외장 블루레이 odd를 샀는데, 컴퓨터가 꾸져서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는군... 비싸긴 해도 원래 사려고 했던 코드프리 재생용 플레이어를 살 걸 그랬어... 보지도 못하고 갑자기 피곤해졌다...
결국 예전 윈도우컴 꺼내서 먼지 털고 돌렸더니 됐다! 아하하하... 기계들 싹 정리하고 싶다...
06-08.
본가에 김장하러 갔다. 총 100 포기. 비상계엄사태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일상에서 할 일은 또 해야 하니까. 백수가 된 이슈로 정말 오랜만에 김장에 참여했다. 금요일에 배추를 절이고 시간이 지나면 뒤집고 또 시간이 지나면 씻어서 물 빼기. 토요일에 속에 넣을 무와 당근 채 썰고 본격적으로 버무리는 시간. 모두 총출동해서 고무장갑과 앞치마, 팔토시를 장착하고 양념을 버무리는 동안 아빠는 수육을 삶는다. ㅋㅋ
늘 참여했던 언니네 가족들은 각자 맡은 바가 확실해서 척척척 진행한 덕분에 오전에 끝날 수 있었다. 정말 수고로운 작업이었는데 그동안 몰라서 미안했다. 김장은 계속 갈 수 있으면 가야겠다. 잘 먹겠습니다.
10.
뉴스가 계속 봐진다는 건, 그만큼 나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얼른 안정화되기를 바란다... 제발.
14.
탄핵소추안 가결. 알면 알수록 무섭고 두려웠던 11일이 겨우 일단락되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단연코 국민의 승리. 모두 감사합니다.
가끔 한국인이란 뭘까 생각한다. 위기극복능력이 뛰어난 한국인, 정의로운 한국인, 평화로운 한국인. 오늘만큼은 나도 한국인이라는 게 더할 나위 없이 뿌듯했다. 아무튼 이제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다.
17.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라면과 만두를 사 먹었는데 정말 수십 년 만에 급체를 했다. 새벽까지 토해내고 토해내고 토해내도 편해지지 않았다... 너무 토해냈는지 목도 아프고 숨쉬기도 힘들어서 화장실에 그냥 주저앉은 채 가쁜 숨을 헐떡였다. 체한 게 너무 오랜만이라 소화제도 없었다. 혼자라서 외롭지는 않았는데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모두 게워내니 가라앉았고 다음날 약을 사 와서 먹고, 죽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휴...
21-29
서울-요코하마-가마쿠라-도쿄-서울의 긴 일정. 서울이 얼마나 추울까 하는 걱정이 제일 컸는데 다행히 견딜만한 추위였다. 이태원에서 친구와 만나 가벼이 밥을 먹고 23일 새벽 리무진을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가서 5일간 일본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서울로 컴백. 긴장이 풀리고 바닷바람도 쐐서 그런가 감기에 걸려 돌아왔다...ㅠㅠ... 항상 지그자그 파이널이 끝나면 감기에 걸리는...ㅠㅠ
29.
아침부터 슬픈 소식.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제주로 오면서 가장 많이 타게 된 이동수단인 비행기가 이렇게 사고가 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남일 같지 않았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불안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도 아니라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면 더 강화하고 대비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31.
드디어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계속 지켜보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