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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KS ZIGZAG 홀투어 [天と地] - 요코하마 파이널 -

by 유체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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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KS ZIGZAG 홀투어 [天と地] - 요코하마 파이널-

- 2024. 12. 24. 화요일. 맑음

- 요코하마 아레나 (横浜アレーナ, YOKOHAMA ARENA), 통칭 요코아리

 

드디어 그날이 왔다. 지그자그의 텐토치투어 파이널 요코하마 아레나아아아아악! 와 내가 요코아리를 지그자그 덕분에 올 줄이야... 본인들 피셜로 올해 신규팬이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작년 도쿄 가든 시어터는 금방 매진되었으니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아레나로 파이널을 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덕분에 여행 경비는 비싸졌지만 이것도 좋은 추억이겠지. 또 그날은 집에서만 챙기는 나의 음력 생일! 지그자그가 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2월 23일 서울에서 출발이라 새벽 리무진을 타고 인천-나리타로. 김포-하네다로 가면 요코하마까지 훨씬 수월하게 갈 수 있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도 류쨩과 함께 출국합니다

 

2층 비행기를 타보고 싶어서 창가 좌석을 포기했는데 역시 창가가 좋아. 그래도 2층석 좋은 경험이었다.

 

 

 

23일 요코하마 도착해서 하루 놀고 24일 아침, 공연장에서 400미터 떨어진 곳에 호텔을 잡은 나는 전날부터 투어트럭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일찍 둘러보기로 했다. 10시쯤 가보니 벌써 몇몇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일단 공연장 정면부터. 전광판에 드디어 텐토치 화면이 떠있고 화환이 들어오고 있었다. 눈 오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살짝 기대했지만 날씨는 너무 포근하고 맑음.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투어트럭이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 쪽에 있으려나 싶어서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며 찾았는데 주차장에는 보이지 않았다. 음... 촉각을 곤두세우고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아아앗! 있다! 어느 작은 공원에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투어트럭! 열 명 안팎의 참배자들과 섞여 나도 찬찬히 구경했다. 

 

정면! 측면! 뒷면! 360도 뱅글뱅글돌며 구석구석 살펴보기! 이제 못보니까...ㅠㅠㅠㅠㅠㅠㅠ

 

 

차 앞면에 꽂혀있는 피크들. 위에 미코피크도 있다. (류야 피크는 어디...?) 한 달간 고생한 트럭의 여정이 오늘로 끝이 난다.ㅠㅠㅠㅠ 가지마ㅠㅠㅠㅠ

 

 

그렇게 트럭 앞에서 한참을 보낸 후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관광도 할 겸 자리를 떴다. 주차장을 지나치면서 문득, 여기서 어물쩍대고 있으면 왠지 1시쯤에 멤버들 출근길 볼 수 있겠는데... 하고 중얼거리다가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싶어 이동했는데 그 설마가! 현실이 되고 말았지...ㅠㅠ

오후 1시 30분쯤 들썩이는 X, 지난 부도칸 때처럼 멤버들이 바로 저 트럭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왔던 길을 똑같이 걸어서 공연장 정면에 서서 또 촬영하고 팬들에게 인사도 해주고... 으아악!ㅠㅠ 나 왜 거기 아니니...ㅠㅠ

 

그렇게 땅을 치며 후회하다가 17시쯤 공연장 근처 카페에서 한줌단분들을 만났다. 처음 본 분, 여러 번 본 분 모두 반가웠다. 아마도 한줌단 없이 혼자 다녔다면 너무 외롭고 기쁨도 반감되었을 터인데 어디를 가도 우리 중 누군가는 있었던 미소기라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 입장시간이 다 되어 공연장으로 이동해서 또 다른 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제 들어간다

 

인원이 많은 만큼 개연 1시간 반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공연장 앞은 참배자들의 대통합현장. 일단 코스프레하신 분들이 대거 계셨다. 미사마는 세대별로 몇 분 있었고 이번 공연 의상의 류야도 있어서 사진 찍을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부끄러워서? 안 찍음) 미사마와 사진을 찍는 (많이 닮은)다이시(?)도 있었다. 재밌어...

 

 

스마치케에 도장을 찍고, 나눠주는 미코라지 브로셔도 받아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각종 화환들이 있었다. 데자토, 골덴봄바, 니시카와상, 시도 등의 뮤지션과 비패스, 이플러스, 와우와우 등 관련 업체들의 화환 사이에 당당히 끼어있는 산리오 퓨로랜드 ㅋㅋㅋ 마이메로가 잔뜩 있는 화환을 보니 미사마 성덕이구만. 축하드립니다.

 

오, 파이널에 걸맞게 단체사진.

 

드디어 입장. 우와와... 여기가 요코아리구나. 이번 무대는 긴 쪽에 무대를 설치하고 3면을 쓰는 A패턴. 나는 그중에서도 1층 아레나석. 들어가자마자 자리 찾기 전에 무대부터 구경했다. 무대가 있고 양쪽에 전광판, 그리고 돌출무대!!! 양 옆으로 하나미치도 있다. 어딘가의 인터뷰에서, 아레나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돌출무대인 걸로 생각했다.

 

우와 무대 봐, 돌출이 있어. 양옆으로도 올 수 있겠는 걸.

 

좌석이야기.

보통 홀에서 말하는 아레나는 중앙의 운동장(?)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여기서는 1층 객석이 아레나석이다. 단차 없는 운동장은 센터라고 말하고, 2층 객석은 스탠드석이라고 한다. 나는 아레나 A석 뒤쪽이었는데 무대와의 각도는 90도라 몸을 틀어서 봐야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디서든 시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오히려 센터석 뒤쪽보다 여기가 괜찮아. 또한 이번에도 칸쨩사이드,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 한 번도 류야쪽으로 못 가는 걸까.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SETLIST]

(MC는 생각나는 대로 썼고 위치 및 의역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opening) 펜라이트의 설명에 이어 edm사운드의 오프닝이 흐르고 토리이에서 카게와 류쨩 등장. 

 

1.天(ama) > 지금까지 들었던 아마 중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아마였다. 조명을 최소화한 불쇼가 멋있음.
2.Dazzling Secret > 빛나기 시작한 펜라이트. '키라메쿠 샹데리아' 리듬을 정박으로 끊어 부르는 게 재밌었다
3.Cry Out -victims- 
4. あいのかたち > 이번 미소기를 통해서 제일 이미지가 변화한 곡이 아닐지. 안 좋아하다가 좋아졌다는 의미.

(MC) 미코토> 오늘 파이널이면서도 크리스마스이브! 이렇게 중요한 날에 여기 오다니 너네도 참 좋아하는구나, 우리 데이트하는 거야! 이챠이챠시요오제! 

내가 아따마라고 하면 헤도반을 하면 되는데 목이 아프거나 하면 무리하지 마, 그리고 머리 안감았거나 후로캰은 안돼(웃음). 그리고 타타메는 허리를 숙이는 헤도반인데 위험하게는 하지마, 자기 책임이니까(웃음). 제트코스터에 탈지 말지는 알아서 하도록 해 우리는 열심히 할 테니까!

 

5.Schmerz > 열심히 놀고 싶었는데 뭔가 몸이 풀리지 않았다... 류쨩 멋있어하는 와중에 칸쨩 보기
6.燦然世界
7.夢に出てきた島田 > 시마다에서 드디어 몸이 풀렸다! 놀기 좋구먼.

(MC) 미코토> 여태까지 홀도 컸었는데 여긴 이렇게 크구나, 많이 모여서 진짜 기쁘다. 다 처음 온 사람들인가 어떻게 된 거지, (카게마루 봉인 해제 후 앙케이트시킴, 조명이 역광이라 안 보인다 해서 끄고 진행) 리피터가 엄청 많네~ 너네 진짜 좋아하는구나~(애교). 너무 기쁘다.

처음온 분 들이 오늘의 리피터처럼 손들 수 있도록 되면 좋겠어. 열심히 할게.

멋진 무대장치 봐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우리 여러 장르의 곡이 있잖아, 그래서 스테이지 만드는 게 어려웠어. 빛나는 토리이 최고야.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장면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 몇 년 전에 이런 미래가 오려나 하고 만든 곡이 있는데 들어줘. 사쿠라 사쿠라. 

 

8. さくらさくら > 조명아래 미사마가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 의상의 주름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 아니었을지. 끝부분에 손 살랑거리는 모습은 조금 웃겼지만, 왜인지 짠해지는 곡이었다.
9. 兎girl > 처음 듣는 래빗걸! 얏따! 난 보쿠노센리츠보다 래빗걸이 좋은 것 같아. 

(MC, 미사마 빼고 3인의 토크) 카게마루> 리허설 때 여기 사람들이 다 올까 했는데 와줘서 고마워. 미사마와 멋진 멤버와 스태프 그리고 참배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멤버소개)

류야>카게가 말한 것처럼 이런 곳에서 크리스마스 보낼 줄 몰랐어. 여러분들 바쁘고 날씨도 추운데 진짜 감사합니다

칸쨩>카게와 류쨩이 말한것처럼 감사합니다. <카게> 칸쨩도 벌써 3년 됐네, 첫 서포트로 첫 부도칸이었어. 연주도 그렇지만 다른 부분도 늘 신세지고 있어요.

(멤버 프로듀스 프로틴셰이커와 네일팁 소개. 어색하게 분위기 띄우는 류쨩 귀여워... 자기도 붙였었다며 전광판에 손사진 보여줬는데 으흐흐 난 저 손 @#$%^&ㅠㅠ... 잠시 퇴장했던 미사마 등장하여 핸드크림 소개)

미사마>끈적 거리지 않는 테크스챠~(텍스쳨ㅋㅋㅋ) 투어도 여행이니까~ 기념품으로 딱 좋은 사이즈~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는 하나 둘 사는 것도 좋은 추억이지~


10. drip > 레이저조명이 쫙 나오는 게 멋졌다 
11. 最高だZ > 에에에? 갑자기 토롯코?? 미사마 혼자 토롯코 타고 센터와 아레나 사이를 지나간다! 우하하하 역시 아레나야! 그 사이 류쨩은  무대 여기저기 휘저으며 본인 구역 띄우고 있음 ㅋㅋ 
12. バリネギ > 중앙돌출무대에서 미사마 네기들고 구르고 난리 침 ㅋㅋㅋㅋ아니 류쨩 왜 이렇게 액션이 좋아졌지 미치겠다요...
13. e.v.e > 중반부터 무대에 눈이 내렸다... 조명이 더해져 너무 아름다웠음... 

 

14. 요시다 미쿠로 (원래는 타쿠로) > 루돌프사슴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일본어버전을 부르고, 과거의 미코토가 만든 크리스마스 송을 부름. 소년미 철철 넘치는 귀여운 곡이었다. 퇴장하면서 같은 리프를 연주했는데 그게 난 너무 좋았음.
15. 카게마루_drum solo > 말해 뭐 해. 출중한 실력에다 닭인형과 휘슬도 추가되어 훨씬 엔타메스러운 코너로 발전.
16. あっぱれ珍道中 > 흥분해야 할 타이밍인데 갑자기 전체 볼륨 출력이 작아진 것 같아 급 식어버림 ㅠㅠ 그러나 완벽 숙지한 후리로 신나게 놀았음 ㅋㅋ 
17. JAPPARAPAN ~Japanese Party~ > 신난다
18. 拙者忍者、猫忍者 > 아앗 네 명 토롯코!! 미사마+카게, 류야+칸쨩 묶어서 토롯코 두 대이동. 칸쨩 넘어질까 봐 살짝 조심하는 듯. 내 좌석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아이컨택하며 인사해 주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ㅠㅠ 여기가 요코아리구나!

19. 傷と嘘 > 요코아리의 키즈토우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가까이서 본 분에 따르면 류야가 울컥해했다고...ㅠㅠ

사실 이 곡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멤버들에게는 의미가 있나 보다. 이제 고생 그만하고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이제 돔가서 라라라 해야지?

(MC) 미코토> 이거 현실이야? 말도 안 돼. 감사합니다. 5년 전쯤 만든 곡인데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합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는데, 코로나였지. 미소기도 못하고. 나중에 미소기는 했지만 목소리 금지였어서. 상상보다 몇 배나 큰 여기서 이 곡을 부르니 이제 완성되었다고 생각해. 늘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지만 계속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이제 4곡 남았어! 40곡 해버릴까? ㅋㅋ 그건 안되지만 40곡의 파워를 남아 있는 4곡에 실어줘! 할 수 있어?! 


20. きちゅねのよめいり> 여기 2절 들어가는데서 박자 실수했다 ㅋㅋ 미사마랑 카게랑 엇박엇박인데 누가 잘못한 건지 아직 모르겠음 ㅋㅋ 블루레이 어떡할 거냐고 ㅋㅋ 
21. 復讐は正義 > 나를 조종하는 곡. 거부할 수 없다 절대. 
22. Promise

(포토타임) 미코토> 이 멋진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자. 인간만이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요코아리 캐릭터가 파란색이니 아오로 하자. 사진으로는 부족하니까 영상도 찍자. (이때 카게가 스틱을 객석으로 던져줌. 미사마가 살살 던지라고 함 ㅋㅋ 본인 예전에 무서웠다고) 영상 찍다가 류쨩이 돌출 가서 찍자고 해서 메리 크리스마스~하면서 이동 ㅎㅎ 

23. Nighty Night! > 돌출 무대에 미사마를 중심으로 좌 류야 - 우 칸쨩의 쓰리샷이 어찌나 믿음직스러워 보이던지. 이 이케멘들이란!ㅠㅠ

(Ending) > 2층 토리이 앞에 모인 셋, 미사마가 오로카나모노니 스쿠이노테오를 외치며 끝. 곧바로 e.v.e가 흘러나오며 전광판에 멤버들의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띄워졌다. 

 

 

전체적으로 멤버들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었다. (작년에는 미사마가 너무 안 좋아서 블루레이도 못 나올 뻔했는데) 고베에서 느꼈던 아쉬운 감정들은 요코아리에서 다 채워졌달까, 그간의 홀투어가 여기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더 유명한 아티스트를 좋아했을 때도 오지 못했던 요코하마 아레나를 지그자그가 데려와준 것도 생각할수록 놀라웠다. 이번에는 정말 류쨩위주로 봤는데 - 눈이 막 류야를 쫓아감 ㅋㅋㅋ - 귀여워 멋있어 반복하며 입덕부정기를 지나 새로운 오시 확정을 알리는 순간이 되었다. 전광판으로 크게 볼 수도 있었지만 무대 전체를 보는 게 더 좋았는데 결국 놓친 화면도 많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만큼 시야도 나쁘지 않았고 그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하루. 하나 아쉬운 건 솔드아웃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래도 생각보다 꽉 차있어서 팬으로서는 이만하면 성공적이지 않나 하는 안일한 생각도 해본다.

2년 동안 비슷한 포맷으로 했으니 내년에는 변화를 줄 것 같은데 또 어떤 식으로 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츠카레데시따~!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정말 다정하구나 너희들...ㅠㅠ

메리 크리스마스 지그자그! 

 

 

한국에서 지그자그 단일 공연 사상 최다 참가수를 자랑하는 이 날의 9명 한줌단 (알고 보니 우리 일행 말고 2-3명은 더 있었던 듯).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나눠주신 기념품들 잘 챙겨서 간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나는 이 날도 준비한 것이 없어서 급히 준비한 요코하마 기념 캐러멜을 드렸다. 함께해서 더 즐겁다는 것을 요즘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다. 그렇게 새벽 4시 반까지 뒤풀이를 달리고 호텔에 돌아와서 세수만 하고 뻗었다.

이렇게 24년 미소기도 끝! 이제는 당분간 미소기가 없다는 것만이 아쉬울 뿐인데... 당분간은 미코토사마 라디오로 아쉬움을 달래고 또 내년에 만나요. 모두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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