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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KS ZIGZAG 홀투어 [天と地] - 고베 -

by 유체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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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KS ZIGZAG 홀투어 [天と地] - 고베 -

- 2024. 11. 25

- 고베 국제회관 국제홀 (神戸国際会館国際ホール)

 

올해도 시작된 신텐치카이뱌쿠슈-단 지그자그(-真天地開闢集団-ジグザグ, SKS ZIGZAG)의 미소기(禊, 라이브를 뜻함)! 작년에는 마츠야마, 후쿠오카, 도쿄 세 곳을 갔었는데 올해는 고베와 요코하마만 신청했다. 마음 같아서는 다 가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어찌 될지 몰라 초반 공연인 고베와, 파이널인 요코하마 아레나를 선택한 것. 결국엔 비자발적 백수가 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말았... 지만 솔드아웃된 곳이 많아 추가로 볼 수는 없어 아쉬울 뿐이다.

아무튼 올해 첫 텐토치[天と地] 미소기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는 미사마와 함께.

 

고베 국제홀! 굿즈는 14:30분부터.

 

고베 국제회관은 고베의 중심인 산노미야에 있다. 고베는 지그자그의 드럼인 카게마루의 고향이자 베이스 류야가 다닌 학교 소재지라 추억이 많은 곳이라 하였다. 카게마루는 MC에서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크고 멋진 공연장이 있는 것이 대단하지 않냐며 고베인으로서 여기에서 공연하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MC가 길어졌다는 후문. 

 

시내 중심가라 그런지 투어트럭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마침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투어트럭 꽁무니 쫓아다니기. 멋있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랑... 또 이거랑 이거 주세요

 

이른 아침 야생의 류야와 조우한 일이 아직도 꿈만 같은 오후 2시, 굿즈를 사러 국제홀에 도착했다. 선행판매가 있어서 사람들 많이 없으려나 했는데 아직 판매 전인데도 꽤 많이 줄을 서 있었다. 2시 30분에 딱 맞춰 오픈했고 굿즈와 작년 미소기 블루레이도 사고 무료쿠지까지 뽑으니 3시. 한줌단분들과 만나 사이제리아에서 팜프도 보고 수다도 떨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에 짐을 두고 공연시간 맞춰 다시 갔다. 새벽부터 계속 깨어있었더니 너무 피곤해서 윤켈하나 사서 마심.

 

이번 쿠지는 고베라서 카게마루!

 

들어왔다. 3층ㅠㅠ

 

좌석이야기.

나는 베레보라서 팬클럽 1차 선행으로 응모했는데도 3층을 받고 말았다... 왜냐고! 확실히 칸사이지방은 그들의 본거지라 인기가 많은 것일까?ㅠㅠ 아직 앞자리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는 늘 쌍안경을 들고 다니는데, 이번 고베국제홀의 경우 시야도 시야지만 경사가 너무 높아서 전체적인 높이도 높은 편. 오페라 극장처럼 양쪽에 발코니석도 있었다. (미코토가 오페라가 어울린다며 네순도르마도 불러주었다. 찡긋.)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이번 무대장치가 2층으로 되어있는데 위까지 잘 보였다는 것이고... 그것 말고는 사운드도 만족스럽지 않은 곡들도 있었고 일단 멀면 무조건 잘 안 보인다...ㅠㅠ 이번에 한줌단분들도 다 3층 좌석 받아서 너무 아쉬웠다. 언젠가... 앞자리... ㅠㅠ

 

정시에 딱 맞춰 시작했고, 시작 전에 펜라이트에 대한 설명이 멤버들의 목소리로 장내에 울려 퍼졌다. 사실 펜라이트 판매를 한다는 소식에 지금이야 괜찮지만 옛날 같았으면 V계밴드 공연에 무슨 펜라이트냐고 면박을 주었을 텐데. 아무래도 미사마가 그런 경계를 신경 쓰지 않는 편이고 막상 보니 펜라이트 자체로 너무 예뻤다. 고베만 갔다면 안 샀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는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구입. 건전지는 AAA 3개, 추가로 준비하지는 않았는데 공연 내내 잘 작동했다. 다만 공연 내내 후리도 박수도 손짓몸짓도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조금 분주하게 느껴지긴 했다.

 

[SETLIST]

(SE) 처음에 2층 토리이에서 류야와 카게가 등장하고, 계단을 따라 내려와 자신들의 자리에 선다. 마치 말리스미제르의 메르베이유 공연을 떠올리게 하는, 나로서는 그들의 뿌리가 비주얼계에 있다는 것을 표현한 거라 생각한 장면.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닐 것 같다. 계열도 다르구)

 

1.天 > 첫 곡이 아마라고 들었을 때는 그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이 곡을 언제든지 잘 부르기 위해 엄청 연구하고 연습한 게 발성에서부터 느껴졌다. 미사마 당신이란 사람은 대체...
2.Dazzling Secret > 이어지는 세계관
3.Cry Out -victims- > 작년에도 멋있었지만 올해도 멋있다 그로울링 ㅠㅠ
4.あいのかたち > 처음 라이브로 듣는 예전 곡. 마지막에 조명 쫙 받으면서 연주하는 카게 드럼이 진짜 멋있었다 

(MC) > 처음 온 사람, 리피터인 사람 시장조사. 뉴비들을 위한 코부시, 타타메, 헤도반을 설명해 주며 아픈 사람이나 후로캰(오후로 캔슬-목욕하지 않은 사람)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트도 발휘.

 

5.Schmerz > 아 진짜 이곡... 죽음이다... 칸쨩 멋있다고 보라고 했는데 멀어서 잘 못 봤어..ㅠㅠ
6.燦然世界 
7.夢に出てきた島田 > 이 곡도 처음 본다. 생각보다 현장 노리가 좋았다. 미사마 기타 솔로 멋있어..

(MC) > 고베가 고향인 카게마루와 고베에 대해 대화. 국제홀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다는 카게ㅠ 경사가 가파르니 오페라 느낌 난다며 미사마가 네순도르마 열창ㅋ 세계관도 그렇고 장르도 여러 가지라 딱 맞는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감사한다는 인사도 하고. 그리고 갑자기 니혼이가이노 히토? 질문해서 캉코쿠! 감사합니다~사랑해요~ 듣고 ㅋㅋㅋ 캉코쿠이가이노히토? 해서 체코등장! 글로벌이구나~하심 ㅋㅋ

 

8.さくらさくら > 봄에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을도 충분히 좋았다
9.僕の旋律 > 우사기걸과 번갈아가면서 하는 곡. 곡은 좋은데 현장 분위기는 의외로 감상하는 분위기였다

(MC) > 미사마를 제외한 3명의 토크타임. 카게는 물론이고 류야도 학교를 고베에서 다녀서 추억여행으로 수다가 길어졌다. 칸노상은 일이 바빠 3시간 전에 왔다고하고ㅠ 나머지 멤버들은 이틀전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다녔다는 후문. 카게는 부모님도 오셨고 라이브하우스 매니저도 왔다는 얘길 하면서 굉장히 좋아해 했다. 미사마는 호텔 옆방이 시끄러워서 귀마개 사러 다녔다고. 멤버들 아버지들이 라인친구라는 이야기도 나와서 미사마 아버지만 딴 얘기 하신다고 해서 웃음.


10.drip > 언제나 좋은 곡. 지그 대표곡 하나 꼽으라면 난 이 곡을 꼽을지도 모르겠다.(키츄네랑 고민할 듯)
11.最高だZ > 마냥 신난다.
12.バリネギ > 무한 네기굴레... 곡 자체는 신나지만 밀당이 심한 곡이라 고베에서는 조금 지루했다. 무대의 4인은 굉장히 즐거워 보였으니 그걸로 됐어...
13.e.v.e > 겨울을 겨냥한 시즌송. 

14.게스트_이노우에미코스이_모르는 곡 하나와 硝子の少年 > 미사마 독무대. 개인적으로는 연습을 좀 더 해왔으면 좋겠다 ㅋㅋㅋ (본격적으로 부르면 진짜 천배 만 배는 좋을 것이므로...)
15.카게마루_drum solo > 카게는 진짜 드럼바보 드럼천재야ㅠㅠ
16.あっぱれ珍道中 > 전주 나올 때의 그 도파민과 전율... 텐토치의 최고 절정 10초임. (이니시에 곡들 더 고파졌고...) 후리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되어 한국 와서 바로 집중교육함.
17.JAPPARAPAN ~Japanese Party~ >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라이브에서는 꽤 좋았다
18.拙者忍者、猫忍者 > 연출방식은 작년과 똑같았으나... 칸쨩이 너무 네코라서 좋다... 다들 귀엽다고

19.傷と嘘 > 작년의 스마트폰 불빛이 올해는 펜라이트로. 그렇지만 네코뒤에 이 곡을 붙이는 이유는 뭘까...

(MC) > 멤버들 프로듀스 굿즈 소개. 류쨩의 네일팁 광고가 아주 능숙했다. 캬하하. 카게 프로틴컵이랑 미사마 핸드크림.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하하. 


20.きちゅねのよめいり > 명실상부 지그 대표곡. 언제 들어도 뭐랄까 희로애락이 느껴진다. 
21.復讐は正義 > 명실상부 지그 대표곡 2. 언제 들어도 너무 멋있는 곡이라 저절로 후리를 하게 된다.
22.Promise > 이번 투어에서 비로소(?) 좋아진 곡. 이제 떼창 할 수 있어요. 가사 외웠어.

(포토타임) > 단체 기념사진 찰칵. 펜라이트 색은 류야 추천으로 바다의 파랑색. 텐토치에서는 유튜브 쇼츠영상도 찍고 있어서 그것도 촬영.


23.Nighty Night! > 너무 정해진 엔딩일까 싶지만 최애곡 중 하나라서 늘 좋다. 칸쨩 솔로도 좋고ㅠㅠ (작년과 같은 타이밍에 긴테가 나와서 끝나고 나가기 전에 1층 내려가서 다른 참배자분께 구걸해서 얻어왔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nding) > 2층 토리이 앞에 모인 셋, 미사마가 오로카나모노니 스쿠이노테오를 외치며 끝.

 

오츠카레데시따! 아리가또! (출처_공식 트위터)

 

공연이 끝나고 복잡 미묘한 기분으로 빠져나왔다. 멘트가 길어서 그런지 (본인들이 길었다고 인정함ㅋ) 전체적으로 쳐지는 분위기가 있어서 내심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만 그랬을수도 있으니 요코하마 한 번 더 보는걸로하고...

이번 미소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류야. 작년과 비교해서 베이스 연주는 물론 무대매너와 외면, 내면의 성장까지 이룬 것 같은 느낌을 확 받았다. 운동을 해서 그런가 바디라인도 더 아름다워지고 (변태 아닙니다) 화장법도 바뀌었는지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류야와 너무 잘 어울림... 작년의 소극적이고 예뻤던 분위기에서 좀 더 날뛰는 중성적인 락스타의 느낌을 받았달까. 류쨩이 좀 더 앞으로 나와주니 미사마의 부담이 조금 덜어져 더욱 완벽한 발란스를 이룬 것처럼 보여서 뿌듯하기도 했고, 이대로 더 멀리 가는 건가 하는 느낌도...ㅠㅠ

또한 미사마는 여전히 너무 다정했다. 이곳에 있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잘 느껴졌는데, 비록 그것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지라도 의도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덕분에 나의 애정도는 작년에 비해 급상승중이다.

 

 

칸사이 공항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러브스시~

 

 

올해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그리고 고마워.

 

 

내가 좋아한 게 아이도루였나?

 

 

요코하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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