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우당도서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당도서관이 지난 23년 8월 이후로 몇 개월동안 리뉴얼을 하고 올해 1월 2일에 재개관했다. 문을 닫을 때는 24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싶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리뉴얼된 우당도서관은 변한 듯 그대로인 듯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 우당도서관
우당도서관의 우당은 제4대 제주도지사였던 김용하 선생의 호이다. 김관중 대창기업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김용하 선생의 자녀 5형제가 뜻을 모아 부친의 교육정신과 애향심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건립하여 제주도에 기증한 도서관이 바로 우당도서관이다. 전자책 등 비도서를 포함하여 약 3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어린이 자료실, 동아리실, 시청각자료실, 향토자료실 등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12월 31일에 휴관하고 있으며 건물에 식당과 CU편의점이 있다. 리브로피아 어플을 통해 모바일 회원증을 발급받아 책을 검색, 대여할 수 있고 제주시의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반납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15개 공공도서관)
2. 어떻게 리뉴얼되었을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1층 입구 로비의 어항이 없어지고 식물이 많아졌다. (간혹 물고기들과 인사했었는데 다들 어딘가에 살고 있겠지) 식물은 대부분 진짜 식물이었는데 아직은 파릇파릇했으나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식물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이 벽에 진열되어 있고 구석 한편에 자판기와 의자가 놓인 휴게실이 있으며 어린이 자료실도 있다. 2층에는 기존처럼 문헌정보자료실(제1자료실)이 있고 역사/참고자료실 (제2자료실)이 2층으로 변경되었다. 나는 거의 문헌정보자료실만 이용하는데 내부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정기간행물이 몽땅 사라지고 책을 소개하는 코너로 바뀌어 있었다. 잡지를 찾으러 3층으로 올라가니 성인 디지털 열람실의 한 벽면에 넓게 신문과 간행물이 비치되어 있었다. 또한 학생 열람실이 없어지고 향토자료실로 바뀌었다.
공간 전체에 식물이 주는 편안함이 있고 쉴 수 있는 의자와 책상, 테이블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도서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전에 핀란드에서 본 오디 도서관은 정말 충격적으로 최고의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도서관들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듯해서 나는 아주 반갑다. (서울에서 자주 가던 남산도서관도 아주 멋지게 변했다)
식당은 그대로였다. 메뉴도 콩나물국밥, 국수, 라면, 김밥 등 변함없고 가격도 평균 4000원으로 동일, 한 끼 먹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붐벼서 다음을 기약했다.
도서관 옆에는 사라봉과 국민체육센터도 있고 국립제주박물관도 있다. 사라봉은 언제나 최고의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국민체육센터는 가끔 수영을 하러 간다. 1회 자유수영이 2000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물도 깨끗한 편인 데다 어린이용 풀 높이가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라 주로 유아풀을 이용하는 나에게 아주 좋다. 국립제주박물관도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이 일대를 묶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봄이 되면 사라봉은 벚꽃명소이니 벌써부터 봄이 오는 것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모충사 입구 앞에 모다드렁 숲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예전엔 사유지인 줄 알았던 곳이었다. 지금은 정리가 되어있는 산책 공간인 듯했는데 여기도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면 또 하나의 괜찮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my JEJU'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종 달력 (feat. 생명역동농업) (1) | 2024.02.15 |
---|---|
2024갑진년 탐라국입춘굿 (1) | 2024.01.29 |
제주의 겨울, 쨍하고 해뜰날은 언제 (4) | 2024.01.09 |
터미널남원식당 (0) | 2023.10.27 |
오늘의 제주 - 춥고 더운 10월 (0) | 202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