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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오늘의 제주 - 춥고 더운 10월

by 유체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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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더운 23년 10월의 제주

민속 명절 한가위가 지나고 부쩍 추워진 날씨다. 날씨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몇 년 만에 지독한 감기를 달고 고향에 갔다 왔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했지만 아니었고 열이 없어 독감도 아니었다. 그냥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한 목감기... 결국 연휴가 끝나고 제주로 돌아온 뒤 병원에서 센 주사와 많은 약 알갱이들을 받은 후 사흘을 쉬고서야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목이 아파 청귤청과 꿀을 조합한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제주말이 살찌는 가을의 파란 하늘과 서늘함은 사람들을 축제로 불렀고 제주에도 곳곳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아직 제주의 단풍은 조금 멀었지만 산책하기 좋은 요즈음,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차니 옷 잘 챙겨입읍시다.

 

1. 탐라문화제

산지천을 수놓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
산지천을 수놓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

탐라문화제는 제주시에서 꽤 크고 유명한 가을 축제이다. 매년 10월 첫째 주 정도에 열리는데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과 공연이 열린다. 올해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렸고 나는 9일에 산책 삼아 한 번 둘러보았다. 작년에는 해변공연장에서도 무언가를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산지천 주변 공원과 동문시장 맞은편 공터에 무대를 설치하고 진행했다. 무대는 4-5개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동시에 진행해도 소리가 부딪히지는 않았다. 무대는 전반적으로 제주도의 지역 예술 단체가 많았고 타 지역에서 초청된 아티스트도 있었다.

제주 향토 음식을 선보이는 부스도 있어서 지나가다가 보리빵도 받았다. 많이 먹었었지만 역시 맛있다. 칠성로의 한 떡집도 여러 가지 떡을 팔고 있길래 갓 만든 기름떡을 천 원에 사 먹었는데 따끈따끈하니 아주 맛있었다. 외에 음식 부스도 많이 있었고 체험부스나 제주 지역 상품을 파는 부스도 제법 많았는데 의외로 타로카드 부스가 여럿 있던 게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상담하는 손님도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두세 군데에 피아노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연주자가 되고 박수를 받는 장면도 새로웠다.

 

무엇을 준비하는 것일까.

저녁에는 점등행사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한 퍼포먼스도 준비되어 있는 듯했지만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계속 기침이 나와 일찍 귀가했다.

 

2. 별도봉 산책

별도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라봉과 부두
별도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라봉과 부두

감기가 제법 나아서 오랜만에 별도봉에 갔다. 우당도서관이 올해 말까지 리모델링 중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도서관을 함께 들르려 했으나 역시나 닫혀있었다. 할 수 없이 가는 길에 소금빵 하나 사들고 곧바로 별도봉을 향해 걸었다.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낮의 태양은 아직 뜨거웠다. 그야말로 덥기도 춥기도 한 요즘,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도민이 많지 않았다. 우당도서관에서 사라봉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궁도장 쪽으로 올라가면 별도봉 정상으로 길이 통한다. 정상으로 가지 않고 별도봉을 한 바퀴 빙 두르고 싶다면 바닷가 쪽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걸으면 된다. 산책로는 은근 높낮이가 있고 거리가 있어서 나는 짧게 정상을 찍고 오는 편인데 봄에 가면 벚꽃이 만발해 아주 아름답다. 사라봉에서 출발해 별도봉 정상에 도착하면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곤을동으로 갈 수 있는 길인데 계단이 가파른 길이라 그쪽에서 올라오기는 힘이 들 것이다. 사라봉과 나란히 붙어있어서 3~4시간 코스로 묶어 산책하면 적당히 땀도 나고 풍경도 좋다.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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