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설치, 입주 방역, 보안 점검
제주의 주택에 살기 시작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인터넷과 방역과 보안이다. 집에는 정말 옵션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 전부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지만 이사 전부터 비어있던 터라 빠듯하지 않게 마음껏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우당탕탕 입주 점검은 계속됩니다.
1. 인터넷 설치
인터넷은 핸드폰과 TV 결합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중인 통신사로 연결하기로 했다. 제주 지역 인터넷도 있어 알아보았는데 결합 할인과 지원금 등으로 따져보니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 미리 설치하고 싶었지만 이사 당일 오전 외에는 기사님 배정이 어려웠다.
기사님은 방문 전에 전화로 주소 확인을 하였고 시간에 딱 맞춰 방문했다. 컴퓨터가 있어야 세팅을 할 수 있는 건지 알았던 나는 노트북을 준비해 두었지만 웃으시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우선 랜선 연결 가능여부를 먼저 체크하였고 연결부터 세팅까지 30분 남짓 걸렸다. 설치 당시 TV가 도착하기 전이라 꽂기만 하면 되도록 HDMI 라인 세팅까지 완벽히 해주고 가셨다. 설치비 및 기기대여비 등은 첫 달 요금에 함께 부과된다고 하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끝으로 인터넷은 잘 연결되었다.
2. 입주 방역
제주의 벌레는 악명이 높다. 종류도 많고 크기도 크고... 따뜻한 기후와 높은 습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레들이 살기 좋은 여건이다. 아파트 등은 어느 정도 유입을 막으며 건설할지도 모르나 구옥의 경우는 대략 무방비라고 봐도 된다. 실제로 현재 구옥에 살고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벌레와 함께 살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겁을 잔뜩 주었다. 제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벌레라는 것도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집을 계약하고 다음 날 다시 집을 찾았을 때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바퀴 한 마리가 뒤집어져 있었다. 원래 있던 걸까 어딘가로 들어왔을까... 한 마리가 있으니 더 있을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방역 업체를 정해 문의를 했고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왔다. 입주 방역은 이사하기 전 1회에 한해 전체 점검을 하는 일종의 예방접종이다. 집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벌레가 유입될만한 곳이 있는지 점검해 주고 약을 뿌려준다. 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평이 괜찮은 ㄱㄹ방역에 문의를 했고 입주 이틀 전에 방문 약속을 잡았다.
기사님은 집을 둘러보고는 이미 청소가 되어 비어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벌레가 있을 확률은 높다고 했다. 오래된 집은 어쩔 수 없고 제주는 아무리 잘 지어놓은 집이라도 유입을 100% 막기는 힘들단다. 박멸은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약을 살포하여 오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하시며 장판 밑, 싱크대 위 등 틈새를 집중적으로 살피며 약을 뿌렸다. 부엌 환풍구가 바깥으로 연결된 부분의 구멍이 꽤 컸는데 어쩌면 쥐도 드나들 수 있다고 하며 실리콘으로 메워주셨다. 구옥의 경우 지붕에 쥐도 많다고 하며 만약 쥐가 있다면 연기를 지붕으로 넣어 바깥으로 나오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이틀 뒤에 입주라고 하니, 약을 뿌려놓으면 일주일까지는 사체들이 종종 나올거라고 했다. 온갖 상상력이 발휘된 나는 정기방역을 문의했고 금액에 따라 1년에 4회 또는 12회 등이 있지만 우선은 지켜보자고 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어쩔 수 없다며 하수구 트랩도 소개해 주시고 바스러진 나의 멘털도 재정비해주셨다.
현재 입주한지 3달째인데 아주 작은 바퀴 1마리와 쥐며느리 2마리, 그 외 날벌레들과 각종 거미들이 출몰하였다. 그나마 아직은 양호한 수준으로 이제 곧 닥쳐올 장마와 무더위가 걱정된다.
방역에 관련한 글이 길어져 보안 용품 외 여러 가지 구비했던 물품들을 다음 글에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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