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기 전에 어디를 체크해야 할까
입주까지는 며칠 여유가 있었다. 하루 한 번씩 오가며 청소도 하고 필요한 기물도 체크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깨끗해 보이더니 사실은 손볼곳이 많았다. (콩깍지의 힘인가) 벽지와 장판 곰팡이 상태, 수압 및 누수, 일조량, 집안 냄새, 보일러, 그 외 노후시설, 보안 등을 체크했고 입주 전 3일 동안 열심히 조치를 취했다.
이제부터 제주살이 본격 시작입니다.
1. 벽지, 장판, 수압
방의 벽지와 장판은 양호한 상태였으나 거실과 부엌쪽은 벽지가 들뜨고 곰팡이 자국이 있었다. 페인트를 칠하거나 시트를 붙이는 등의 방법이 있긴 했으나 일단은 그냥 쓰기로 하고 틈새에 있는 곰팡이만 잘 닦아보기로 했다. 락스를 희석해서 장판 바닥과 타일, 벽을 다 닦고 다시 물걸레, 마른걸레로 닦았다. 코너 틈새는 락스를 휴지에 묻혀 하루동안 붙여두었고 다음날 떼었다. 들떠있는 벽지 끝부분은 임시방편으로 마스킹 테이브를 붙여두었다. (지금은 다 떨어졌다. 워낙 집이 습해서 하루 이틀 비가 계속되면 저절로 떨어지는 마법...)
수압은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주인집과 배관이 연결되어 있는지 동시에 쓰면 수압이 순간 약해졌다. 하지만 샤워부스가 따로 있지 않아 너무 세지 않은 편이 좋은 것도 같다. 세면대에 연결된 배관이 빠져있어 입주 전에 수리를 완료했고 조명등도 같이 보수했다.
2. 집의 방향과 일조량
집은 북동향이라 현관쪽에 있는 방 2곳과 거실 입구는 아침에 해가 잘 들어온다. 오후가 되면 반대편에 있는 부엌과 나머지 방 1곳에 해가 들어온다. 한낮에 집안으로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지 주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4월까지는 밤에 추워서 보일러를 가끔 틀어야 했다. 확실히 외풍이 있어 3월까지는 손이 시렸고 공기를 데우는 온풍기와 전기장판은 꼭 필요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창문을 열고 바람길을 만들어 주는데 환기는 잘 되는 편이라 다행이었다. 비록 밤에 추웠지만 창문을 열면 아침을 깨우는 참새소리는 너무 즐거웠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되어 구옥 고유의 냄새가 많이 났었는데 인센스와 나의 폐호흡으로 많이 정화되어 지금은 사람 냄새나는 곳이 되었다.
3. 보일러
보일러는 LPG 가스통을 사용하는데 이 집의 경우 기본 2통을 보일러 밸브에 연결해 놓는다. 1통을 사용하다 보면 언제인지 모르게 다 쓰는 날이 갑자기 오는데 그 날이 닥치면 다 쓴 통의 밸브를 잠그고 다른 하나의 밸브를 연다. 그리고는 1통씩 불러 교체하면 된다. 도시가스만 쓰던 나는 계량기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보일러에 에러가 뜨면 가스를 다 썼다는 신호이다. 에러가 뜨자마자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2-3일 뒤에 완전 소진되는 경우도 있었다. LPG 가스통은 현재 1미터 정도 크기 1통에 5만 2천 원 정도이고 내가 이용하는 ㅎㄷ가스의 경우 365일 연중무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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