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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제주 집 계약하기

by 유체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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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계약서를 쓰자

서울에서는 일부러라도 부동산을 끼고 계약했었다.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사기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대책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번에 제주에서 계약한 첫 집은 저렴한 연세라 그런지 빡빡한 도시스러움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걱정될 정도로. 짚을 것은 짚고 인정에 기대어도 될 부분은 그렇게 하자.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잘 넘기는 사람이 되는 훈련이라 생각하자.

그래서 계약서를 무사히 썼습니다.

 

삼성혈의 벚꽃 풍경
계약서를 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벚꽃을 보러 다녔다

1. 계약서 작성

제주도의 연세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다보니 공식적인 계약서 형식이 없었는데 몇 년전부터 제주시에서 연세임대용 계약서 양식을 배부하고 있다. 직접 계약할 시 참고하여 작성하면 좋다.

내가 계약한 집의 주인은 나이는 많으시지만 아주 고운 할머니였고 부동산 개입 없이 직접 계약서 쓰기를 원했다. 임대시 원칙적으로 하던 신분증 대조나 건축물 대장 등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는 전혀 없이 금액을 입금하면 종이에 적당히 날자와 금액 수령에 관한 내용을 영수증처럼 적어준다고 했다. 그저 여태껏 그렇게 해왔고 보증금 액수도 워낙 작은데다 이전 세입자가 오래 살다가 나가서 계약 자체가 오랫만인 것 같았다. 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할까하고 생각했지만 건축물 대장을 보니 실제 집주인의 명의가 달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약서를 프린트해서 이 양식으로 작성하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리며 미리 1부를 건넸다. 실주인은 본인의 조카인데 해외에서 오래 살고 있어 믿어도 된다고 하였지만 절차는 지키고 싶어 계약서 특이사항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였다.

'제주는 원래 그렇다' 라는 말의 위력. 도민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뭔가 마음에 자신이 없었나보다. 무언가를 상세하게 체크하려고 하면 제주는 원래 그렇다는 말로 넘어가려고 한 적도 있었고 여기는 서로 믿고 하는 거라는 말도 들었다. 집에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요청하면 돈이 많이 든다며 안해주려고도 했다. 결국엔 서로를 위해 잘 타협해서 계약서도 양식대로 쓰고 보수할 부분도 다 했지만, 서울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 곳에서는 그렇지 않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감도 잘 오지 않아 소심한 나로서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어쨌든 1년간 살 거니까 서류로 남길 부분은 확실히 하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부분은 미리 얘기하고 조율하도록 하자.

 

2.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와 차고지 증명제

보증금 6천만 원이나 월세 30만 원 이상일 경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를 할 의무가 있다. 시행한지 몇 년 안 된 것같은데 주소 이전, 확정일자와 더불어 함께 처리하면 좋다.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또한 제주에서는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살 집에 차고지가 없으면 차를 살 수 없다. (사더라도 벌금이 있다. 22년 1월부터 전 차종 시행 중) 무분별한 차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책일 것 같은데 아직 여러 의견이 있다. 차를 구입할 예정이 있거나 소유하고 있다면 꼭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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