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할까
본격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나의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는 매일이었다. 때로는 초조한 마음도 생겼지만 인연이 있는 곳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찾는 과정만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급할수록 크게 숨 한 번 쉬고 돌아서 갑시다.
1. 교차로와 오일장
서울에서 주로 이용하던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등이 제주에서는 크게 효력이 없었다. 물론 직장이나 학업 등으로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찾는다면 상태가 괜찮은 매물을 찾는데에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주로 교차로와 오일장을 이용하는데 평일에 매일 배포되는 지류(신문)와 홈페이지가 있으니 편한 것으로 보면 된다. 나는 처음에 신문으로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스크랩하며 이용하였는데 신구간이 되면서 신문 구하기가 쉽지 않아 홈페이지로 보기 시작했다. 하나씩 리스트로 업로드되기도 하고 신문 그대로 이미지 파일로도 볼 수 있어 결국에는 더 좋았다. 부동산은 홈페이지에 많이 올리고 개인 매물은 신문에 많이 올리는 편이니 양쪽 모두 보는 것이 좋다. 별거 아닌 팁이라면 교차로와 오일장 모두 익일의 신문 내용이 오늘 저녁 7시경 홈페이지에 미리 업데이트가 된다. 신문을 보려는 사람이라면 참고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보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교차로를 많이 이용하였는데 매물은 오일장에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교차로가 더 정직하다는 느낌이고 오일장은 미끼용 매물도 종종 보였다. (거래가 더 빨라서 업데이트가 늦어진 것일수도 있다) 두 사이트의 매물이 다르니 모두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당근 부동산으로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신규 계약도 있지만 무언가의 사정으로 양도하는 거래도 자주 보였다. 직거래이다 보니 수수료가 절약되는 이점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계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 잘 적응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텃세가 덜한 느낌이었고 번화가나 대학가 등 원룸 매물이 많았다.
2. 부동산 거래와 직거래
정해진 시간안에 제주도 전체를 다 보는 것은 역시 어렵기 때문에 지역은 역시 어느정도 추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지역을 정했다면 이제 시간 날 때마다 둘러보는 것이다. 한 지역의 매물을 서너군데 모아서 약속을 잡은 다음에 집도 보고 동네도 둘러보았다. 나는 전화보다 문자가 더 편해서 초반에는 문자를 보내거나 교차로에 있는 채팅 기능을 쓰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전화를 쓰게 되었다. 부동산은 물론이고 집 주인의 경우도 문자 확인이 늦은 경우가 다수라 답장을 기다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화로 바로바로 확인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3. 나에 대한 파악
나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지역이 몇 군데 있었는데 모슬포나 공천포 등 바다에 인접한 서귀포였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던 현실을 반영해 제주든 서귀포든 편리한 교통을 일순위로 찾아야했다. 직장이 있었다면 간단히 정할 수 있을텐데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니 오히려 결정이 어려웠다. 위치는 어느 정도 타협선에서 접어두고 내가 살고 싶은 집 위주로 찾기로 했다.
내가 어떤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했다. 인도어파인지 아웃도어파인지, 어떤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는 지 등. 매일 산책하는 게 좋다면 좋은 산책로가, 카페에 가기를 즐겨한다면 괜찮은 카페가 있어야 한다. 온전히 혼자 집을 구하는 것이 처음인 나는 많은 집을 보면 볼수록 혼란에 빠졌지만 그럴수록 나에게 꼭 맞는 곳을 찾겠다는 욕심도 커졌다. (사실 완벽히 맞는 집이란 없다)
이런저런 조건을 적당히 취합해 고른 지역은 전농로 주변의 삼도동, 산지천 주변의 이도동과 일도동, 탐라도서관 주변의 노형동이었다. 걸어서 왕벚나무를 볼 수 있는 곳, 도서관이 있는 곳,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구축된 곳으로 신제주(노형과 연동일대)보다는 구제주가 좋았고 심적으로 익숙함에 조금 더 기대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오라동, 건입동, 용담동, 아라동 등 집이 괜찮아 보이면 그냥 보러 갔다. 조금 떨어진 하귀리, 신촌리 등도 갔다왔다. 서귀포는 대중교통으로는 역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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