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태풍 카눈 온다
이사한 집에서 맞이하는 첫 태풍 카눈이 오고 있다. 카눈의 경로는 보통 남에서 북으로 쭉 뻗는 것이 아닌 V자의 형태로 북상 중인데 일본에서 중국 쪽으로 가다가 다시 일본을 거쳐 제주도로 오고 이후에 한반도의 중앙에서 서해 쪽으로 나간다고 한다. 어제 예보는 부산 쪽에 치우친 좀 더 오른쪽이었는데 오늘 보니 왼쪽으로 살짝 이동한 것 같다.
1. 삼도이동 태풍 상황
*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기상청 뉴스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제주시는 낮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나는 출근길에 우산이 뒤집어져 살이 부러졌다.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탑동 사거리 쪽에서도 걷기 어려울 정도의 돌풍이 간간히 불었다. 비는 거의 오지 않고 구름만 잔뜩 끼어 습도는 높은 상황이었는데 밤이 된 지금은 비도 간간히 오고 있다. 그렇지만 막 쏟아지지는 않는다. 오후에는 먼바다가 잔뜩 누래졌다. 바다가 누래질때는 바람이 엄청 거세다는 증거로 보고있으면 해류가 섞이는 기분이 든다. 내일은 파도도 높을 것 같다.
제주도민들의 반응은 이 정도 바람에 개의치 않는다. 모두 태연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특별한 조치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이 정도 바람은 태풍이 아니어도 바람이 좀 센 제주의 어느 날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상륙하지 않아서겠지, 여기는 내일 아침이 고비다.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잭프루트를 의미한다. 아직 강도 '강'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 공항은 저녁부터 모두 결항되었고 선박들도 항구에 대피했다. 카눈의 피해는 제주보다 육지 쪽이 클 것 같은 분위기다. 모두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란다.
2. 날씨 어플 윈디와 YR
수많은 곳에서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내가 주로 보는 날씨 어플은 윈디(windy.com)와 YR이다. 평소에는 YR을 보고 태풍이 올 때는 무조건 윈디를 보는데 태풍의 경로로 잘 맞는 것 같고 언제 어느 위치쯤에 있겠다 하는 정도로 참고하고 있다. 자세한 날씨는 보기 좀 어려워 태풍올 때만 켜는 어플이다. 날씨 정보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나와서 태풍같이 큰 이슈는 더 보기 편한 것 같다. 나는 움직이는 위치만 참고하는 편이지만 비, 바람, 번개, 온도, 미세먼지 등도 볼 수 있으니 조금만 공부(?)하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YR은 노르웨이의 날씨 어플이다. 나름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공식 어플인데 몇 년 전에 북유럽 여행 중에 날씨 어플을 찾다가 노르웨이가 잘 맞다는 소문이 있어 깔고는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일단 보기가 깔끔하고 간단하다. 나는 시간대별 날씨를 주로 보는데 정확도는 솔직히 70% 정도? 실제로 적은 양이지만 비예보가 있던 지난주 내내 제주는 비 한 방울 오지 않고 맑았다. 그런데 신기한 게 바람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생각하면 잘 맞다. 예를 들어 내가 느낀 제주 바람의 풍속이 어플 표기 13 정도면 세다라는 기준이 있다면 13 이상은 엄청 센 거고 그 이하는 견딜만한 풍속인 것이다. (정확한 풍속의 기준을 잘 몰라서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없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보면 아주 잘 맞다) 카눈의 경우 목요일 새벽에 제주는 15까지 올라가니 조심해야 하고 본가가 있는 울산의 경우 22까지 예보가 되어 있어서 좀 걱정이 된다.
자정인 지금, 기상청의 예보로 카눈이 강에서 중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도 느릿느릿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고 크기도 크니 모두들 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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