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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주 - 아무도 묻지 않은 근황이야기 (1)

by 유체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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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묻지 않은 근황이야기 (1)

요즘 블로그가 뜸해졌다. 매일이 너무 더워 지치는 것, 저녁마다 국제관악제를 보고 늦게 들어왔던 것, 간간히 있는 약속과 유흥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유가 될까. 그리고 또 하나, 핸드폰이 고장 났다.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1. 블랙베리 유저였던 나, 이제 어디로

꽤 오래전에 Q10으로 블랙베리 유저가 되었다. 큐텐까지만 해도 블랙베리 자체의 운영체제를 쓰고 있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각종 어플을 쓰려면 직접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은행 뱅킹은 쓸 수도 없었다. 큐텐으로는 전화와 문자위주로, 그리고 와이파이가 되는 아이팟 터치 5로 음악과 인터넷 위주로 같이 쓰며 생활하다가 2019년인가에 블랙베리 키투를 샀다. 뭐니 뭐니 해도 자판이 있는 편이 쓰기가 편했고 자판의 단축기 기능을 잘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기기를 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키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도입하여 모든 어플을 평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가장 장점으로 여겨지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와 오바마도 인정한 보안성(?)을 팽개친 블랙베리를 보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 생활을 블랙베리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점은 유저들에게도 대체로 환영받는 편이었다. 키투는 헬로 모바일에서 정발이 되기도 했는데 나는 해외 직구로 구입해서 유심 기변으로 사용했다. 게다가 듀얼심이어서 해외여행 갈 때 아주 편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움직이던 키투는 올해 8월 사망선고를 받았다.

 

핸드폰을 병원에 보낸 일주일은 생각보다 편했다. 같이 일하는 주변 사람들은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강제 디지털 디톡스는 아주 후련했다. 평소에도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원하지 않는 문자나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고 연락처는 다 날아갔지만 카카오톡을 아이패드로 사용했기에 큰 불편함도 없었다. 그 사이 키투는 서울의 한 사설 업체에 보냈다. 증상은 부팅이 되지 않고 계속 로고만 깜빡이는 것과 어쩌다 부팅이 돼도 유심을 잃어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우선 점검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살아날지 아닐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안에 들어있는 파일이 날아가도 상관없을 것 같은 무한한 긍정의 마음이... (항상 수시로 백업, 드라이브에 저장이 필요합니다) 분해를 해보니, 침수는 되지 않았지만 유심 구멍 쪽에 물기가 유입된 것 같다는 것과 메인보드가 전체적으로 부식이 되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키투는 유심 넣는 쪽에 침수의 유무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유심 홀더를 빼서 안쪽으로 라이트를 비췄을 때 빨간색이 보이면 침수된 흔적이라고 한다. 중고 살 때 참고) 제주가 습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 의심도 해보았지만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요...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현재 부품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했고 (부품이 있더라도 40만 원가량 든다고 했다) 우선은 메인보드 세척을 해보겠다고 해서 며칠 기다렸다. 3일이 지나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고 택배비만 받고는 다시 돌려보내 주었다. 혹시나 싶어 전원 버튼을 눌러보았지만 현재는 로고만 계속 떠있고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2. 아이폰인가 갤럭시인가 또는?

지금은 오래전에 지인에게 받은 아이폰 SE1에 유심기변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아이팟 터치가 먼저 고장 날 줄 알고 대용으로 쓰기 위해 받은 것이었다. 물론 아이팟도 8년 째 사용중이라 완벽히 작동하고 있지는 않다) 블랙베리가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 떠나간 지금, 아마도 애플 아니면 삼성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키투를 중고로 다시 구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왜인지 쓰기 싫어서 아이폰으로 마음이 기울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를 썼기 때문에 아이폰도 완전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아이폰을 간 보는 중이랄까. 디자인도 이쁘고 애플뮤직을 같이 쓸 수 있으니 기기를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주 편하다. 문제는 광탈하는 배터리인데 (78%) 어떤 특정한 어플이나 기능을 쓸 때 갑자기 확 줄어드는 위험이 있다. 조금 쓰다가 새 휴대폰을 살까도 생각했지만 당분간 더 쓸 것 같아 배터리를 교체해 보았는데 앞으로 어떨지.

 

근황이야기가 많이 쌓여 있는데 핸드폰 이야기로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으로 넘기기로 했다. 아마도 국제관악제와 텃밭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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