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까 좋은 요가 매트와 써큘레이터
물건을 구매할 때 가장 큰 기준은 평생 쓸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재활용이 가능한가, 그렇지도 않다면 버릴 때 자원활용이 쉽게 가능한가이다. 추가로 자연 재료이거나 환경적인 생산자의 마인드도 고려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전부 그런 물건만 살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씩 노력하기로 했다.
아마도 평생 쓸 것 같은, 직접 써보니까 좋은 요가 매트와 서큘레이터 리뷰이다.
1. Hugger Mugger 허거머거 타파스 트래블 요가매트
매일은 아니지만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유튜브를 보면서 찌뿌둥한 몸을 풀고 있다. 2년 전 제주에 오면서 좁은 기숙사에서 쓸 요가매트를 찾았는데 아무래도 이동이 잦을 테니 여행용이나 접히는 매트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허거머거라는 브랜드의 타파스 요가매트를 발견했다. 허거머거는 1986년에 설립된 미국의 요가 제품 제조업체로 최초로 미끄럼 방지 요가 매트인 타파스를 개발했다고 하고 매트뿐 아니라 다양한 요가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내가 구입한 매트는 주로 여행용으로 사용하는 듯한 2mm 두께의 접히는 매트였다. 가장 큰 장점은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것과 가볍다는 것이다. 또한 얇은 두께에 비해 쿠션감이 좋고 접지력도 좋다. 나는 손이 건조해서 잘 미끄러지는데 타파스 요가매트는 미끄러짐이 하나도 없었고 매트 자체도 바닥에 잘 붙어있다. 요가 초보자로서 격렬한 자세는 할 수 없기때문에 간단한 동작들과 스트레칭 위주로 하긴 하지만 나로서는 아주 마음에 든다. 원재료 역시 자연 분해성 식물진액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다른 저가 매트들도 많았지만 3만 원대의 이 매트를 구입했었다. 싼 매트는 얼마 쓰지 않아도 찢어지거나 헤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직 짱짱하게 잘 쓰고 있다.
지금은 왜인지 팔지 않고 있다. 대신 3mm의 오리지널 요가매트를 비롯해 더 두꺼운 울트라 매트도 있고 동남쪽 나라의 고무농장에서 천연재료로 만든 파라 러버 고무 요가 매트도 있다. 가격대는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몸에 직접 닿는 매트인 만큼 재료도 좋고 한 번 사서 오래도록 쓴다고 생각하면 현명한 소비일 수도 있다. 다음에는 요가 러그와 요가 스트링, 요가 블럭도 사용해보고 싶다.
2. 보네이도 써큘레이터
에어 써큘레이터의 시초라고 불리는 보네이도 Vornado는 VORTEX(소용돌이)와 TORNADO(회오리바람)의 합성어로 1940년대 중반 항공의 메카인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다. 1925년 랄프 오더가 에어 써큘레이터의 개념을 탄생시켰고 1938년에 그 원리인 공기역학 기술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1942년에 보네이도가 창립되었다. 그 곳에서 1945년에 보네이도의 첫 번째 에어 써큘레이터 제품이 출시되었고 이후로 계속 발전하여 현재도 써큘레이터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는 알다시피 습도가 굉장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주택도 바다가 멀지 않고 요즘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매일 습도가 70%를 육박한다. 비가 오면 90%까지도 올라간다. 작년까지 살던 기숙사는 너무 건조해서 힘들었는데 이 집은 습도가 높은 편이라 매일 환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온 다습의 여름은 환기로는 부족했고 써큘레이터가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어떤 것을 살까 찾아봤다. 요즘은 웬만한 소형가전 브랜드에서 써큘레이터를 팔고 있어서 가격대도 다양하고 기능도 다양했다. 알다시피 써큘레이터와 선풍기는 다르다.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써큘레이터는 공기 순환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든 제품이라면 목적이 다른 만큼 구조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에게는 선풍기 겸 써큘레이터라는 제품은 신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공기 순환을 목적으로 쓰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쓰거나 온풍기와 함께 쓰면 효율이 극대화된다. 나는 아직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두고 자연 바람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내가 구입한 모델은 633DC 제품인데 BLDC모터를 사용했다. 기존의 DC모터에 쓰이던 브러시 대신 전자회로를 쓰는 브러시리스 모터로, 마모되는 브러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이고 수명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한 소음도 적고 진동을 낮추어 기존의 AC모델 대비 에너지 효율도 80% 개선되었다고 한다. 사실 방이 3개인 이 집에는 큰 사이즈나 타워팬 형태를 사야하나하고 고민했는데 633DC 제품은 23m를 뻗어 나갈 수 있어 거실, 큰 방, 주방 등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어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직접 써본지 한 달 정도 되어간다. 보네이도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처럼 회전기능이나 타이머 등 부수적인 기능이 없다. 헤드를 위아래로 돌려 각도를 조절할 수는 있고 바람 세기를 스무스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나에게는 그거면 충분했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이 탁월하기 때문에 굳이 회전 기능도 필요 없었고 바람 세기도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절하면 되었다. 12시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소리가 작지만 오른쪽으로 돌리면 꽤 소리가 크기는 한데 흡사 비행기의 모터소리처럼 공간을 울리며 돌아간다. 누군가에겐 큰 소음이지만 백색소음에 관대한 나에게는 그 정도는 괜찮다. 그리고 써큘레이터를 쓴다고 습도 수치가 눈에 띄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냄새도 금방 빠지고 공기가 한층 가벼워졌다는 게 느껴진다. 역시 원조는 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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