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겼나 언제 생겼지 들어가 본다
요즘 집 밖을 안 나가다가 오랜만에 산책을 하다 보니 새로 생긴 간판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여긴 뭐지? 언제 생겼지? 구경삼아 여기저기 기웃대보았다. 임대종이로 가득했던 구도심에 뭔가 활기찬 변화가 생기려나.
(아래의 내용은 개인의 기억에 의존한 글이므로 실제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동문시장 입구 산지천 쪽
여기는 동문시장 입구와 산지천이 만나는 곳, 구도심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는 동문로터리 정류장에는 버스 노선도 많고 단체관광객과 도민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시장 바로 맞은편의 큰 건물에 제일 먼저 어드브레드(odd bread)라는 빵집이 먼저 생겼고, 다음에 슬로모(slo-mo)라는 편집샵이, 그리고 슬로모 아래층에는 최근에 옴니피플 제주유에스에이(omnipeople JEJUSA)라는 아메리칸 빈티지샵이 생긴 것 같다.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편에 플레이웍스라는 기념품샵(겸 편집샵)도 있다.
어드브레드는 아직 못 가봤다. 슬로모는 헤이(hay), 산박스, 키티버니포니 등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모여져 있어서 기념품 사려면 플레이웍스랑 묶어서 보면 될 듯했다. (물론 서울에는 더 많은 게 있겠지만...) 디앤디파트먼트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팬시한 느낌이었다.
옴니피플 제주유에스에이는 주인분의 아메리칸 빈티지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금까지 본 빈티지샵 중 가장 물량이 많았고 가격대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언젠가는 하나 살 것 같은 예감. 키링 같은 것도 구경하기 재밌었다. 폐점시간이 가까워져 이번에 급하게 둘러보았지만 다음에 느긋하게 구경할 예정입니다.
산지천은 드물게도 도로가 유럽처럼(?) 돌로 되어있는데 여기를 아스팔트로 바꾼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개인적으로는 삭막한 아스팔트보다는 지금이 좋은데... 어떻게 될지.
시청에서 탑동 가는 중앙로 쪽에 또 하나의 빈티지샵이 있다. 카키테아노라는 곳인데 원래 본점(?)이 구좌에 있어 거리 때문에 못 가다가 동문에도 하나 생겼길래 잠깐 구경했다. 지하의 넓은 공간을 쓰고 있었고 의류와 소품들도 다양하게 있었다. 여기도 다음에 다시 가서 자세히 보기로...
2. 관덕정에서 동한두기 가는 쪽
관덕정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동문시장 쪽인데 왼쪽 방향, 즉 서문시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새로 생긴 김밥집인 다정이네가 있다. 다정이네는 제주도에서는 유명한 김밥인데 서귀포에 두 지점, 그리고 최근에 생긴 게 바로 여기 제주공항점이다. 제주에 은근 김밥가게가 많아서 제주인 잡지에서 김밥투어를 한 적도 있을 정도인데 다정이네도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궁금함을 못 이기고 한 줄 포장하러 가보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는 방식이라 맞이하는 친절이나 안내는 없었고 벽이 있는 뒤편으로 김밥을 포장하는 다급한 손놀림이 느껴졌다. 김밥 한 줄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보니 라면은 셀프로 끓여야 해서 손님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포장손님 대기공간이 따로 없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터에 새로 온 손님들이 앉을자리가 없는 어수선한 상태. 다만 김밥은 직접 건네주시므로 간간히 매장 정리를 해주었다. (현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매장을 같이 운영할 거라면 좀 더 여러 가지로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내가 먹은 다정이네 김밥은 평범한 맛이었다.
옆에 고전떡볶이라는 오래된 분식집이 있는데 여기는 즉석떡볶이가 맛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들러보시길.
3. 무근성 쪽
여기는 가보지는 않았는데 지나가다가 다음에 가봐야지 하고 찍어 놓은 곳.
무근성 주변은 원래 유흥업소가 즐비한 골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업소는 하나둘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는 추세. 쌀다방으로 유명했던 리듬카페, 제주 음식점인 정성 듬뿍 제주국, 고기 맛있게 구워주기로 소문난 우도근고기 등 예전부터 인기 있던 곳들과 최근에 생긴 도주제, 노타메노 스키야키, 잉가이, 팔복만두 등 다양하고 재밌는 음식점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주 원도심이 다시 한번 부활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동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라마다호텔도 리뉴얼한다고 하고 공공주택도 지어진다고 하니 앞으로 건강하게 떠들썩해질 이 동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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