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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백, 벌툰 몽유도원 제주삼화점

by 유체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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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주 > 룩백 (메가박스 삼화), 벌툰 몽유도원 제주삼화점, 아트박스

오랜만에 여흥의 시간을 가진 하루, 보고 싶었던 영화 룩백도 보고 급 만화책을 읽고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만화방에도 가고 칠성로의 애니메이트(?)인 아트박스도 들렀다. 평소와 달리 바다 말고 속세의 놀이를 택한 하루, 그런 날도 있어야지.

 

 

1. 룩백 (LOOK BACK, 2024)

여전히 한산한 메가박스 삼화점

 

룩백은 애니 덕후 친구가 너무 좋았다고 호평을 해서 제주에도 상영을 한다면 보겠다고 생각했다. 개봉전에는, 개봉한다 해도 제주는 단 며칠만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시간대를 상영해서 쉬는 날 맞춰 볼 수 있었다. 메가박스 독점 상영이라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나왔지. 메가박스 삼화점은 오늘도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고 메뉴에는 카페라떼도 여전히 없었다. 극장에 들어가니 혼자였고 나중에 한 명이 더 들어오긴 했다.

 

룩백은 체인소맨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 원작으로 한 시간 분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이다. 초등학교에서 학교 신문에 4컷 만화를 그리며 주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후지노와 그 신문을 보고 후지노를 동경해 그림을 연습하며 재능을 드러내는 방구석 외톨이 쿄모토가 우연히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청춘물이다. 십 대의 성장과 우정을 그린 드라마치고는 엔딩이 다소 충격적인데, 체인소맨과 더불어 생각해 보면 왜인지 작가 주변에 가까운 죽음이 있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극장 밖에 있는 화면에 나오는 예고편을 찍어보았습니다

 

내가 음악 관련 영화에 감정이입하며 좋아하듯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재밌어할 애니라고 생각했다. 만화가 소재인 점은 물론이거니와 애니로 표현된 색감이나 구도, 움직임의 표현까지 너무 예뻤다. 특히 쿄모토의 손을 잡고 거리를 달리는 후지노의 장면이 나에게는 베스트 장면. 잘 봤습니다!

 

 

 

2. 벌툰 몽유도원 제주삼화점

룩백을 보고 나와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삼양해수욕장 가서 바다구경이나 할까 싶었지만 룩백때문인지 만화책이 읽고 싶어져 근처 만화방을 검색했고 가장 가까운 벌툰 삼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메가박스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고 처음 가보는 거라 일단 분위기를 둘러본 다음에 입실을 결정하기로 했다. 

가장 한산한 쪽에 있던 소굴방을 선택했다

 

우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소문대로(?) 만화책은 많이 없었다. 오히려 닌텐도나 보드게임 같이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은듯해서 요즘 트렌드인가 싶었다. 그래도 읽을만한 게 몇 있어서 일단 음료가 포함된 1시간 요금을 등록하고 소굴방에 들어갔다. 뒷이야기가 궁금한 최애의 아이와 여학교의 별을 집어 들고는 방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최애의 아이가 너무 재밌어서 그것만 2시간 반을 읽다가 나왔다. 그 사이 입이 심심해서 짜장라면을 시켰는데 음식은 방에서 기계로 주문하고 선결제하는 시스템이다. 갖다주나 싶었는데 음식이 나오면 기계 화면으로 픽업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그때 직접 가져오면 되었다. 

입실시 등록한 시간이 지난 경우 10분당 600원인가 추가되었는데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슬리퍼가 조금 찜찜했고 방에 과자 부스러기들도 있어 기분상 아주 느긋하게는 있을 수 없었다. 또 이용방법이 직관적이지는 않았고 소소하게 이용자가 해야 할 것이 많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삼화점의 경우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책이 깨끗한 것은 좋았다. 

 

 

칠성로의 아트박스 지하에 있는 애니관련 굿즈코너, 스파패 에코백 뽑을까말까 고민.

 

칠성로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그냥 집에 가기는 심심해서 아트박스 지하에 들렀다. 나 혼자 칠성로의 애니메이트라고 부르는 그곳, 살만한 건 많지 않지만 잠시 구경하기에는 괜찮다. 제주에도 애니 굿즈샵이 두 군데 있는데 이도동에 턴스톡스, 노형동에 박서방이다. (둘 다 가보기는 했는데 워낙 애니메이트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제주에서는 나름 소중한 샵들...) 둘 다 멀어서 나는 주로 아트박스로 만족하는 편. 이번에 스파패 에코백 가챠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로이드가 안 나올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서울 가챠샵은 완전 전자화(?)돼서 안이 보이지도 않고 카드결제도 되던데 역시 그건 손맛이 아쉽단 말이지...

 

아무튼 즐거운 하루 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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