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카페
나는 명탐정 코난을 좋아한다. (10년 전 워킹 홀리데이 마지막 일정으로 톳토리에 있는 코난 마을에도 갔다 왔다. 그때는 후루야도 등장하기 전이었는데...) 매년 4월에는 코난 극장판을 개봉하기 때문에 올해도 26번째 극장판인 '黒鉄の魚影(サブマリン), 흑철의 어영'이 상영 중이었고 그 기념으로 일본 전역에서 코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 달 전 나고야 여행 갔을 때 다행히 일정이 맞아 라시크 지하 1층에 있는 코난 카페를 방문했다. 국내에도 7월에 극장판 개봉과 맞춰 애니메이트 홍대점과 부산점에서 코난 카페를 약 1달간 운영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1. 명탐정 코난 카페 나고야점
코난 카페는 붐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예약을 받고 있었고 예약하지 않아도 갈 수는 있지만 대기를 오래 해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 코난 카페 홈페이지를 통해 (https://conan-cafe.jp/) 회원 가입을 한 후 시간대를 정해 예약할 수 있었다. 1인당 550엔의 예약 비용이 발생하는데 랜덤 스티커를 기념으로 1장씩 준다. (예약금은 보증금이 아니고 그냥 지불하는 금액이다. 스티커 값으로 생각하자) 홈페이지 가입할 때 메일 주소만 정확하게 쓰면 된다. 일본 내 전화번호가 없어서 대충 썼는데 실제 사용할 일은 없었고 메일로 예약 확정 안내문이 발송된다. 나는 예매한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혹시 한 타임 당겨서 이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다행히 변경해 주었다. 줄을 서있으면 직원이 이름을 확인하고 메뉴판을 미리 주며 안내를 해준다. 메뉴는 대기 중에 정해야하고 들어가서 추가나 변경을 할 수는 없었다. 카페에서만 판매하는 굿즈가 있었는데 정리권을 나눠주면 가지고 있다가 식사 중에 본인 번호 차례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 이것 또한 지정된 시간 이외에는 구입할 수 없다.
안내를 받아 입장하면 양쪽 벽에 이번 극장판의 예고편 영상이 흐르고 애니메이션 오프닝, 엔딩곡이 BGM으로 흘러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b'z도 나오고 wands도 나왔다) 나는 아카이 슈이치의 스테이크 라이스와 버본의 논알코올 민트 음료를, 친구는 하이바라 아이의 그러면 어떻게 할까 (だったらどうする?) 부케 샐러드를 주문했다. 샐러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했지만 내가 먹은 스테이크 라이스는 정말 맛이 없었다.(다른 지점은 맛있었으려나...) 지난번 홍대 애니메이트에서 체인소맨 콜라보 카페 갔다가 실망한 적이 있어서 일본은 다를 거라고 믿었는데 스테이크가 식었고 너무 질기고 밥도 맛이 없었다. 음료도 특별한 인상이 없는 걸 보면 그저 그랬던 것이다. 다만 정말 재밌게 즐길 수는 있다. 공간이나 이벤트나 자잘한 즐길거리들은 아주 좋았다. 맛의 퀄리티가 신경 쓰인 건 나뿐이었을까... 테이블에 수수께끼를 푸는 종이가 있는데 문제부터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나름 어려웠다. 옆 테이블 청년들이 푸는 것도 몰래 듣고 친절한 큐알코드 힌트에 접속해 겨우 풀었는데 스태프에게 건네면 북클립을 준다. 무엇보다 코난으로 가득하고 코난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는 장소에서 마음껏 코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금은 도쿄의 몇 지점만 7월 중순까지 하는 것 같고 대부분 종료되었다.
굿즈는 사고 싶었던 컵과 소서가 이미 품절이어서 마그넷을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랜덤의 지옥. 이 사람들은 랜덤의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아크릴 스탠드, 키홀더, 캔뱃지, 마그넷까지 모두 랜덤이라 똥손 오브 똥손인 나는 그렇게 괴로울 수 없었다. 그나마 마그넷은 이번 극장판 히로인인 하이바라, 코스터는 아무로가 나왔다. 코난과 신이치는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 왼쪽부터 입장할 때 받은 랜덤 스티커 (키르, 란), 메뉴를 시키면 주는 아카이 엽서, 퀴즈를 풀고 받은 책갈피 (베르무트, 버본), 중앙에 랜덤 코스터 (버본, 베르무트), 가장 오른쪽은 구입한 하이바라 마그넷. 가장 아래에 있는 얼굴 없는 아카이와 버본은 음료의 스트로에 걸려 있던 것들. 그리고 오른쪽 가장 아래는 애니메이트에서 랜덤 구입한 액자 마그넷인데 그 많은 주역들을 제치고 나온 범인 한자와 상. 워커 안 나온 게 어디야 만족한다. ]
2. 코난 카페 애니메이트 홍대, 부산점
26번째 극장판 흑철의 어영이 7월 20일에 개봉한다고 한다. 그 일정을 사이에 두고 7월 6일부터 8월 15일까지 애니메이트 홍대점과 부산점에서 코난 카페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번 체인소맨 홍대 카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한해 구입할 수 있는 한정 굿즈가 있을 것이고 스탠드 카페로 계속 운영한다면 음료는 팔겠지만 음식은 안 팔 가능성이 높다. 음료 주문 시 컵홀더나 코스터도 랜덤으로 주는 이벤트정도 할 것 같은데 자세한 사항은 공식 발표를 기다려보자.
3. 홍대점 메뉴
메뉴와 굿즈가 최근 확정되어 트위터를 통해 발표되었다. 우선 홍대점 메뉴만 추가하여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예상대로 식사 메뉴는 없고 음료와 케잌 정도이다. 아군의 음료는 명탐정 코난의 블루소다, 홍장미의 와일드베리 소다, 유미란의 딸기 케이크 드링크, 이상윤의 레드 콜라, 남도일의 블루 레몬 에이드, 범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플로트 등 총 6가지이며 음료를 구매하면 코스터 10종 중 1장을 랜덤으로 증정한다고 한다.
적군의 음료는 4종류로 버번의 오렌지 커피, 키르의 샹그리아, 진의 고딕라떼, 베르무트의 바이올렛 베리소다이며 홍대 한정 메뉴로 검은조직 케이크가 있다. 역시나 코스터를 랜덤으로 준다. 식사메뉴가 없어서 그런지 음료에 힘을 준 것 같으며 음료 자체로만 보면 일본보다도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검은 조직 케이크는 좀 먹어보고 싶다. 컵홀더도 랜덤 증정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굿즈들 그림체가 성인 버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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