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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 시한장치의 마천루

by 유체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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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명탐정 코난은 1994년 TV 방영을 시작으로 햇수로는 약 30년, 1000회가 넘어가는 롱런 애니메이션이다. TV 방영 이후 3년 만인 1997년에 첫 번째 극장판 '시한장치의 마천루'가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로 매년 4월이 되면 새로운 극장판이 상영된다. 처음에는 인기가 없을 줄 알고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의외로 인기가 많아 투자도 많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7-8월쯤 자막판과 더빙판으로 개봉하는데 올해 상영될 26번째 극장판 흑철의 어영을 기다리며 기존 극장판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

1.  시한장치의 마천루 

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시한장치의 마천루 포스터
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시한장치의 마천루 포스터

초기 극장판을 지금 보면 그림도 동글동글 귀엽고 최근 극장판처럼 액션씬이 화려하거나 성우로 게스트가 나오지도 않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편은 1기인 시한장치의 마천루이다. (팬들 투표에서는 6기 베이커가의 망령이 1등이었던 것 같다) 이때만 해도 코난은 코난대로 제 역할을 하며 추리를 잘해나가는데 역시 주인공은 신이치와 란이다. 엔딩을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영락없는 신이치와 란의 러브스토리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신이치에게 모리야 테이지라는 건축가가 가든파티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보내고, 갈 수 없는 신이치는 란에게 아빠와 코난을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란은 5월 3일에 자신과 함께 심야영화를 보러 가는 조건으로 승낙한다. 가든파티 이후 대량의 폭탄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후 신이치에게 폭파범의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코난의 몸으로 두 건의 폭발물을 처리한다. 세 번째 폭탄은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순환 지하철에 설치되었는데 가까스로 열차가 아닌 선로에 설치되었다는 것을 코난이 깨닫고 해결하게 된다. 그리고 범인이 모리야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어 검거하게 되는데 문제는 마지막 폭탄이 있는 곳이 바로 란이 있는 베이커시티 빌딩이었다. 신이치의 생일이 5월 4일인 것을 안 범인은 4일 00시 03분에 폭탄이 터질 것이니 3분간 생일을 맛보라는 얘기를 한다. 빌딩의 폭탄이 일부 폭파되고 안에 갇힌 란과 겨우 연락이 닿은 신이치는 란과 벽을 사이에 두고 함께 폭탄 해체를 하는데, 설계도에도 없는 잘라야 할 마지막 선은 빨강과 파랑 중에 선택해야만 했다. 고민하던 란은 결국 파랑을 자르고 폭탄은 멈춘다. 코난은 둘 다 좋아하는 색도 빨강이고 행운의 색도 빨강이었는데 왜 파랑을 잘랐는지  이유를 물어보는데, 란은 오늘 보려던 심야 영화의 제목 '붉은 실의 전설'을 가리키며 '빨강은 신이치와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잖아?' 라고 웃으며 답한다. (모리야 교수가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생략하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마지막 장면은 극장판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란과 신이치가 벽을 사이에 두고 기대어 앉아 폭탄이 터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란 혼자 죽게 놔둘 수 없는 신이치가 '죽을 때는 함께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모든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2023년에 코난 극장판 전시회가 있었는데 여성 팬들이 이 장면을 재연할 수 있게 벽과 신이치의 모형이 설치되었었다.) 등장 인물도 내용도 단순했던 1기는 엄청난 감동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나에게 최고의 극장판으로 남아있다.

 

2. 엔딩곡 Happy Birthday - Kyoko

코난의 테마곡은 보통 being (현재 b zone) 계열의 뮤지션이 담당하는 일이 많아서 zard, B'z, 쿠라키 마이 등은 단골이다. 애초에 무슨 관계로 이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나도 궁금하다. 극장판의 경우는 꼭 그렇지도 않은 듯이 포르노그라피티, 후쿠야마 마사하루, 이키모노가카리, 도쿄지헨, 범프오브치킨 등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스핏츠이다.

하지만 엔딩곡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1기의 happy birthday이다. 이 곡은 스가시카오가 작곡했고 쿄코라는 가수가 불렀는데 쿄코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정보도 잘 없고 이 곡 이외에 딱히 유명한 곡도 없다. 하지만 나는 역대 엔딩곡 중에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데 신이치에 대한 란의 아련한 마음을 표현하는 듯한 가사와 멜로디가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단독으로 노래가 좋은 곡을 뽑으라면 다른 곡을 뽑을 수도 있지만 극장판의 엔딩곡으로 뽑으라면 단연코 이 곡이다. 그만큼 1기는 나름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 틀림없다.

 

또한 코난 주제가인 'キミがいれば' 는 보통 가사가 없는 음악으로 자주 배경에 깔리는데 극장판에서 가사가 나온다. 이 가사는 happy birthday와는 반대로 신이치가 란에게 말하는 듯하다. 이 세상에 만약 우산이 하나밖에 없다면 찾아서 너에게 주겠다는 순애보적인 가사라니 너무 흐뭇하지 않은가. 역시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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