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9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in 함덕
1. 벌써 19년째
인천 하면 펜타포트, 부산하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제주에도 여름이 되면 삼다공원에서 하는 도심형 야간 축제가 있고 돌문화 공원에서도 하는데 그래도 여름 대표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단연코 스테핑스톤(STST)이 아닐까 싶다. 스테핑스톤은 벌써 19번째, 나름 장수하고 있는데 사실 난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다.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것도 사실이고 체력 이슈로 여름 페스티벌은 이제 졸업했기에 관심밖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원래 인디 록밴드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되었던 모양인데 서서히 아시아 밴드로 발을 넓혀 태국, 대만, 일본 밴드들도 부르더니 올해 라인업도 꽤나 괜찮다.
2. 취향저격 라인업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타지마 타카오(original love). 오리지널 러브는 1988년부터 활동한 타지마 타카오의 원맨밴드인 시부야계의 대표 뮤지션으로 도시적이면서 소울풀하고 분위기 묘하게 만드는(?) 멋진 목소리를 가진 뮤지션이다. 오리지널 러브나 그의 솔로 노래를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찾던 중 새로 안 충격적인 사실은, 피치카토 파이브의 최애 앨범인 'bellisima'의 목소리가 바로 그였다는 것. (이 무슨 운명인가...) 아무튼 이 분의 목소리는 꼭 함덕 비치에서 듣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밴드 셋으로 온다면 힉스빌의 코구레 신야, 마시로 메구미상도 올까 싶은데 아무래도 솔로 이름으로 있는 걸 보니 혼자 기타 메고 오실 것도 같다. (밴드 셋 보고 싶어요ㅠ)
<오리지널 러브의 곡 중 가장 유명한 接吻(입맞춤), 솔로 라이브 버전>
작년에 제주에 왔던 스쿠비 두(scoobie do)도 다시 보고 싶다. 흥겹고 롹킹한 음악과 능숙한 무대매너를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이제는 음악도 많이 들어놔서 더 즐겁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음악 덕후에게서 추천받은 87dance도 들어보니 너무 좋고 옛날 홍대 좀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마이언트메리와 내 사랑 갤럭시 익스프레스까지. 딱 보고 싶은 밴드들만 압축해 놓은 이 라인업을 어떻게 지나친다는 말인가. 나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음악에 흥미를 잃어 집 나간 며느리(?)처럼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런 나도 귀가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라인업이다.
예전에 오키나와에 있을 때 (이름이 정확하진 않지만) 어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해변 바로 옆에 텐트를 치고 음식도 먹고 놀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라이브도 보고 밤새 놀다가 새벽에 용기를 내어 바닷가에 들어가 가만히 수평선을 본 그 기억이 너무 아름답게 남아있다. 해변의 음악 페스티벌이 그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가면 느낄 수 있을까. (스테핑스톤은 밤에 끝날테지만ㅠ)
하지만 나에게는 주말을 계속 쉴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는 탓에 그다음 주의 스웨이드 내한공연과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어 원통한 마음이다. 일단 타임테이블 나오는 것을 보고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고 금요일은 무조건 갈 생각이다. (타지마상 제발 금요일에...ㅠㅠ)
자 여러분!
자연, 관객, 뮤지션이 하나 되는 음악축제,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steppingstonefestival에서 확인 가능하고 [2024 JDC 도민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무려! 무료!로 진행됩니다. 또 안내부스에서는 헤나와 꽃머리띠를 나눠준다고 하니 이 뜨거운 여름을 바다와 파도와 하늘과 바람과 하나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합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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