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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도바나 티하우스

by 유체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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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바나 티하우스 DOVANA TEA HOUSE

그곳은 매번 산책할 때마다 지나갔던 장소인데 원래 LG베스트샵인가 하는 전자제품을 파는 큰 건물이었다. 어느 날 장사를 접더니 기물들이 빠지고 텅 비어있었는데 최근에 무언가가 생기더니 티하우스라는 단어가 딱. 이렇게 크게 티 하우스가 생기다니, 궁금해서 이름을 찾아봐도 안 보였는데 어느 날 도바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표선에 있던 그 도바나? 여기저기 찾아보니 그 도바나가 맞았다. 표선해수욕장 앞에서 제주시 원도심으로 이사 온 도바나는 그 넓은 공간에 차뿐만 아니라 티스테이션, 갤러리도 만드는 등 분야를 확장시킨 느낌이었다. 드디어 이 동네에도 나에게 완벽한 카페가 나타난 것이다.

 

도바나 티하우스

1. 도바나와의 인연

인연이라기엔 거창하지만, 이전 직장의 거래처였다. 제주다운 롱라이프 디자인을 선보이는 옛 직장의 카페에서는 도바나의 차를 판매하고 메뉴로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내가 일했던 부서에서도 4종의 티백을 판매했었다. 제주에서 자란 찻잎을 직접 볶고 말려 제주다운 블렌딩의 차를 만드셨는데 판매할 당시에도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특히 '비자림 산책'이라는 이름의 숲 내음이 나는 차가 가장 인기 있었지. 늘 친절하고 호의적인 스태프분들도 참으로 고맙고 다정했다.

하지만 도바나와의 첫 만남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지인과 만나기 위해 표선에 간 적이 있었다.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며 나를 데려간 그 곳, 바로 도바나였다. 작고 아담한 공간이지만 도바나의 아이덴티티가 잘 나타났던 그곳, 통통하고 행복해 보이는 길냥이도 있었던 그곳. 그래서 이렇게 확장된 삼도동의 도바나는 아직 조금 어색하지만 막상 가보니 머지않아 더 좋은 곳이 될 것 같다.

 

-도바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ovana_official/

매일 10시부터 21시까지.

매월 마지막 날 휴무.

 

 

 

 

2. 맛있고 독보적인 TEA

 대표 시그니쳐 메뉴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호지오름과 말차오름이 있다. 그 외에 밀크티와 커피, 라테 메뉴도 있다. 물론 녹차, 호지차, 홍차, 흑차 등의 기본 티와 블렌딩티도 있고 여름 스페셜 메뉴인 레몬 루이보스와 자몽 오미자차도 있다. 메뉴판에는 카페인 유무가 적혀있어서 결정하기 좋았고 커피 원두 역시 디카페인을 고를 수 있다. 메뉴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엿보이는 데다 다 맛있어 보여서 도장 깨기 하려면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

맛도 맛인데 일단 넓고 조용하다. 창문이 커서 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식물도 많다.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나무라 질리지 않고 반듯한 느낌이 나를 편하게 해준다. 동네 카페에 가고 싶을 때 마땅한 곳이 없어 계속 여기저기 방랑했는데 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뵈요.

 

여기가 티스테이션. 각종 다기와 도구들이 있었다

 

이렇게 생긴 공간이 여러군데 있었다. 아무나 쓸수있는 공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와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3. 갤러리에서 전시합니다

 

아일랜드라는 반가운 단어

 

도바나 건물의 한켠에는 '아트스페이스 도바나'가 있다. 지금은 안수연 이지연 님의 2인 전 '경계공간'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 이주민으로 살고 있는 두 작가의 다양한 경계에 대한 관점을 들여다보니 뭔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났다. 제주에 왔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만 했던 그때의 내가 왜 떠올랐을까. 예술은 지나칠 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영혼을 만진다.

 

공간이 멋지다

 

레몬루이보스티를 마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진한 루이보스의 향과 시큼한 레몬, 차가운 얼음까지 아주 완벽함. (테이크아웃은 10퍼센트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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