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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우리 집 실내 식물들

by 유체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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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증식했다

텃밭 이외에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이 있다. 처음 이사 올 때는 스스로 발아시킨 아보카도 한 개뿐이었는데, 지금 그 아보카도는 더 이상 잎이 자라지 않아 땅에 묻어주었다. 대신 작년 한 달간 식물수업을 받으며 데려온 아이들과 여기저기서 가져와 심어놓은 아이들로 꽤 양이 늘었다. 거친 텃밭 식물과는 조금 다른 온실 속 화초, 우리 집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1. 아스파라거스+고사리+파피루스 합식

현재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아이, 크기도 제일 크다. 작년 4월인가 5월인가 화목해(현 물소리mulsori)의 한 달 클래스를 통해 심은 것인데 원래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뻗지 않은, 아주 비율 좋고 아담한 아이였다. 이후 폭풍 성장하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나름 멋스러워서 그냥 두고 있다. 간혹 삐뚤빼뚤하게 겹쳐서 자라는 부분만 정리하고 물만 열심히 줬더니 아스파라거스와 파피루스는 무럭무럭 자랐는데, 의외로 고사리는 겨울이 오기 전에 갑자기 말라버렸다. 내년 분갈이할 때 정리 한 번 해줘야지.

왼쪽부터 아스파라거스 미리오클라두스, 파피루스, 아스파라거스세타세우스.

중간에 고사리 조금...

 

 

2. 난, 올리브, 마이웨이

식물 클래스 두 번째 수업이었던 난 심기. 난은 뿌리가 작고 수분을 머금는 편이라 흙이 아닌 수초와 결합한 후에 위에 현무암과 색돌로 마무리 했다. 여름에는 초파리 같은 작은 벌레가 많이 생겨서 전기 모기채로 매일 아침에 잡았더랬다. 겨울에 잠시 성장이 멈추었으나 봄이 되니 다시 잘 크고 있다. 난이 까다롭다는 소문과는 달리 수초에 키워서 그런지 아직 괜찮은 편.

클래스의 마지막 수업은 다육 합식이었다. 서너 종류를 같이 심었건만 나머지는 왜인지 시들시들 말라갔고 '마이웨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만 겨우 살았다. 찾아보니 건강한 마이웨이는 줄기마다 잎이 엄청 나오던데 우리 집 아이는 아직 끝에만 겨우... 마른 다육들은 다 없애고 단독으로 분갈이 완료. 잘 커줬으면 좋겠는데...

 

올리브 나무는 올해 처음 심었다. 작은 묘목을 얻어와서 심었는데 아직은 그저 연약한 나뭇가지 같은 느낌... 하지만 잎도 자라고 새순도 나는 거 보니 죽지는 않았나보다. 언젠가 줄기도 두꺼워지고 목질화도 되려나? 제주에 올리브나무 키우는 농장도 있던데 나도 도전!

왼쪽부터 마이웨이, 올리브, 난. (난은 두 종류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3. 테이블야자, 홍콩야자, 금전수

테이블야자와 금전수, 홍콩야자도 올해 작은 묘목을 얻어와서 심었다. 테이블야자는 예전에 키운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게 분갈이하여 안정권에 돌입했고, 홍콩야자도 비교적 적당히 잘 된 것 같다. 둘 다 공기정화에 좋아서 인기있는 아이들. 반면 금전수는, 그저 집에 돈이 많이 들어오라는 기운을 받기 위해 정보 없이 가져온 건데 뿌리가 감자같이 알알이 되어있고 크기도 커서 분갈이를 하자니 더 큰 화분이 필요했다. 하지만 화분이 없어서 8개의 알 중에서 3개만 골라 화분에 밀어 넣었다. 의외로 키우기 어렵지 않은 금전수인데 물도 과습만 주의하고 빛도 적당히만 주면 정말 잘 큰다. 이 아이들은 푸릇한 생명력을 주는 우리 집 3인방이다.

왼쪽부터 테이블야자, 금전수, 홍콩야자. 금전수의 가운데 제일 키가 큰 잎이 새순이다.

 

 

 

매년 봄이 되면 화분 단속을 한다. (식목일 날짜가 참 좋아) 올해도 분갈이흙과 난석, 펄라이트를 사서 6개의 화분을 다시 심었다.

식물이 주는 묘한 안정감을 쫓다가 나도 모르게 계속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텃밭은 텃밭대로 화분은 화분대로 지금은 하고 싶은대로 마구 해보는 중. 양쪽 다 잘 관리할 수 있게 내가 좀 더 부지런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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