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かまってちゃん(신세이카맛테쨩)에 대한 회고
카맛테쨩을 알게 된 것은 2011년 워킹홀리데이로 오키나와에 있을 때였다. ロックンロールは鳴り止まないっ(로큰롤은 멈추지 않아)를 우연히 듣고 이거다!라고 생각하고는 그들의 음악을 닥치는 대로 들었다. 나에게 그들은 조금 이상한 모습을 하고 조금 이상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조금 과한 퍼포먼스를 하는 밴드였다. (내가 절대 싫어하는 스타일...)
카맛테쨩이라는 단어는 이른바 관심종자를 뜻하는 단어, 보컬인 노코(の子)는 그야말로 멘헤라(メンヘラ_정신이 아픈 사람)기질의 퍼포머였다. 그런 이유로 라이브를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래는 아주 좋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곡들을 많이 들었고 이후로는 왜인지 듣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들의 이상한 음악세계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희한하게도 결과물은 그들이 정상적으로 인식될 때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
핵심 인물인 노코는 뭐랄까, 이상한 사람이었다. 미친 사람인가 싶다가도 천재인가 싶고 무섭기도 했고 막무가내인 그를 조금은 동경하기도 했다. 그런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노래는 좋아했다. 아직도 듣기 거북한 과한 가사의 곡들이 있는가 하면 순수함이 묻어있는 청춘의 곡도 있고 자조적인 평범한 곡도 있었다. 보컬로서 노래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이상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래도 어떤 노래들은 나의 마음을 잘 알아봐 주었고 가사는 둘째 치더라도 곡이 좋았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자신의 모자라고 어찌할 수 없는 감정들을 대변해 주는 기분이라서가 아닐까. 나도 아마 그랬다(그때는 어렸...).
그를 무대에서 만난 건 우연히도 피쉬만즈의 라이브였다. 2012년 사토 신지가 없는 피쉬만즈는 라이브에 그가 객원 보컬로 참여한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 갑자기 노코가 피쉬만즈 보컬? 무슨 연관 관계지? 어울리나? 친분이 있나? 등등... 다행히(?) 보컬은 노코 이외에 하라다 이쿠코도 있었기에 조금 안도할 수 있었는데, 막상 라이브를 보니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읊조리거나 나레이션같은 스타일의 사토 신지와 통하는 부분도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무대를 보고 느낀 것은 의외로 노코는 평범하고 정상이구나,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 피쉬만즈의 곡 '土曜日の夜'를 아주 잘 불렀다. 뭐 그 무대에서도 결국 바지는 벗었지만(웃음). 아무튼 라이브를 보고 돌아오는 내 손에는 카맛테쨩의 굿즈 티셔츠가 들려 있었다.
오늘 우연히 그들의 노래가 떠올라서 다시 들어봤다. 프로필을 쭉 보니 2014년 フロントメモリー를 끝으로 이후의 곡은 듣지 않았네. 눈에 띄는 행적은 2017년과 2021년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타이업, 실력도 그렇지만 운도 따르는구나 싶어서 앞으로 어떤 기회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곡 추천. (이라기보다는 소개랄까)
우선 카맛테쨩의 과거 가장 유명한 곡 'ロックンロールは鳴り止まないっ'(로큰롤은 멈추지 않아!). 이 곡을 주제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쓰고 니카이도 후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있다(이 영화에서 카맛테쨩은 밴드 그대로의 역할로 등장한다). 또 '모테키'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주인공 미츠시마 히카리가 노래방에서 이 곡을 열창하는 장면도 당시 유명세를 탔다. 에너지 발산(?)에는 아주 좋은 곡이다.
그리고 'フロントメモリー'(프론트 메모리). 이 곡 역시 고마츠 나나와 오오이즈미 요 주연의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恋は雨上がりのように)'에 쓰였는데 원래 발매된 싱글에는 카와모토 마코토(川本真琴)의 피처링이었다. 영화 주제가에서는 스즈키 에미코(鈴木瑛美子,보컬)와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프로듀스. 시이나링고 밴드에서 베이스치던 분)의 커버버전으로 쓰였다. 또 2023년에는 즛토마요(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의 보컬 아카네(ACAね)버젼이 결성 15주년 기념으로 릴리즈되었다. 노코버전도 있으니 다양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무난하게(?) 아카네 버전의 フロントメモリー
* 공식홈페이지는 아래로.
https://shinseikamattechan.jp/
神聖かまってちゃん オフィシャルサイト
神聖かまってちゃんの公式サイトです。
shinseikamattechan.jp
추가로,
지그자그의 류야군 라이브 방송을 복습하는 도중 알게된 사실, 그도 카맛테쨩의 음악을 좋아했다고. 무슨 곡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처음 나온 곡 제목이 웃기게도 내 머리 속의 곡과 같았다. 그 곡은 'ゆーれいみマン(유-레이미만)'인데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곡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같은 제목을 류야가 말하는 순간 앗 이것은 운명(아님)임을 받아들여야겠군. 갸하하. 그리고 로큰롤, 夕方のピアノ등을 좋아한다고.
아무튼 오랜만에 들으니 그 때 생각난다. 나는 역시 옛날 곡들이 좋아.
끝.
+) 내한소식
올해 내한한다는데,,, 가야하나 어째야하나 고민중... 일단 날짜와 장소 뜨는거 봐서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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