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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짧은 기록

24.04

by 유체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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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지그자그를 잠시 내려두고 카그라kagrra를 플레이했다. 날이 너무 좋아서. 꽃이 너무 예뻐서. 화사하면서도 어딘가 애절한 그들은 콘셉트부터가 굉장한 와풍의 비주얼 밴드인 데다 사쿠라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곡이 많아서 봄만 되면 늘 찾아듣는다. 2006년 4월 첫 일본여행에서 본 첫 라이브가 카그라였다. 이후 밴드가 소속사를 떠나고 해체의 수순을 밟고 나서 보컬인 잇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밴드. 아직도 음악 활동을 하는 건 베이스인 나오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徒然なるままに 들었습니다.

 

2.

제주 4.3이 다가와서 관련 글을 쓰고 있었는데 내용이 많기도 하고 간단히 쓰고싶지도 않아서 날짜를 맞추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완성하겠다.

 

4.

드디어 애드센스 수익 2달러 돌파!

 

7.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NHK에서 'Sakamoto Ryuichi: Last Days'라는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죽음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점점 수척해 가는 그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열정. 음악은 더 이상 그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였다. 관에 들어가는 뮤직비디오를 내놓으며 끝까지 음악을 벗 삼은 데이비드 보위처럼 그도 마지막까지 스튜디오를 오가며 녹음을 했다. 그가 매일 스마트폰에 기록했던 짧은 메시지를 통해 당시 솔직한 그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앞부분을 못 봐서 다시 보고 싶은데... 13일 10시 40분과 14일 3시 30분에 재방송을 해주긴 하는데 못 볼 것 같다...ㅠㅠ

다큐를 보고 있자니 문득, 나는 상상력도 없고 도전하는 기개도 없어서 예술을 못하는구나 싶었다. 모든 음악 이론을 알아야 건반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난 안 되는 거다. 한다면 내 성격에 맞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하겠구나 싶은.

 

8.

또 비가 왔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꽃놀이라, 비가 오긴 하지만 바람이 없으니 길을 나섰다. 비가 내린다. 꽃비도 내린다. 가만히 벚꽃멍을 때렸다. 오히려 비가 오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올해 봄은 이렇게 어영부영 지나간다.

헤어컷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4월호 잡지 4권을 봤는데 공통적으로 환경이나 탄소중립에 관한 기사가 많았다. 더 많이 다뤄지고 화두가 되어야 할텐데. 나조차도 무뎌져서 큰일이다.

왼쪽의 나무가 너무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11.

가족 방문으로 오랜만에 서귀포 나들이.

날씨가 일단 최고였고 다행히 들렀던 곳곳이 모두 괜찮았다. 추후 따로 쓸 예정. 숙소였던 담앤루 리조트도 좋았다.

 

18.

킹누king gnu 내한 콘서트로 서울 방문. 

 

19.

킹누 굉장했다. 나의 선입견이 대부분 깨졌던 좋은 라이브. 스탠딩 제일 뒷 구역이라 무대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오로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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