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주의 당근은 맛있지만, 제주에서 당근 거래는 좋은 기억이 아주 희박하다. 어째서 사람들은 잠적하는가.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그렇다. 내가 잘못한 건가 생각해 봐도 그렇지는 않은 듯. 사정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거래 직전에 연락 끊지 말자. 다른 친구들도 그런 경험이 다수라고 하니 요즘 추세일까. 나도 모르게 선입견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4.
이석원과 루시드폴의 신간을 읽고 있다.
5.
문득 이 블로그의 원천에 대해 생각해 본다. 경제의 자유를 얻어보고자 시도한 블로그인데 드문드문 올리는 게시글과 조회수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내용으로 괜찮은 것인가...
7.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계속 보고있는 'NHK SONGS 도쿄스카파라다이스오케스트라' 편. 데뷔 35주년, 평균나이 57세, 9명의 멤버, 리더 없음, 노래도 MC도 누구나 하고, 객원 보컬과의 콜라보곡도 다수. 나에게 그들의 이미지는 어른 오브 어른이다. 그럼에도 도쿄스카의 오리지널 곡은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언젠가 제대로 만날 날이 있겠지) 하지만 브라스 담당이 오자와 켄지의 객원 밴드 멤버로 참여해서, 또는 모테키 신이치가 피쉬만즈의 멤버라서 아주 익숙하다. 일본에서도 스카 계열의 비슷한 밴드가 많지만 스카파라는 연주력은 물론 왜인지 그리움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가사도 발군이다. 그렇게 음악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존경스럽습니다. 나중에 공연 보러 갈게요.
11.
아침에 아카데미를 보려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킬리언 머피는 오늘 유독 멋있었고, 뭔가 내내 즐거워 보였던 라이언 고슬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로다주와 엠마스톤의 인종차별 논란, 진위가 무엇이든 나도 라이브로 봤을때는 쓰루하는 느낌이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또 비가와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해서 근처 사우나에 갔다. 근사하지않은 동네 목욕탕이지만 뜨끈뜨끈한 온탕과 건식 사우나를 오가며 만족하는 자신을 보며 나이가 들었나 싶은. 몸이 개운해져서 부두까지 산책하고 왔다.
17.
제 2의 인생은 언제 시작되는걸까. 난 제주에 오면서 제 2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보다. 삶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모르지만 왠지...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것들이 변하겠지.
20.
꿩의 비름은 찾기가 어려워서 화원을 기웃거리다 라벤더를 샀다. 목마가렛 앞 남은자리에 한 뿌리 심어놨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져서 잘 견딜지 걱정되지만 일단 지켜본다. 상추 모종을 심을때가 왔는데 추위가 가시면 심어야지.
21.
드디어 콩, 깨, 상추 씨를 뿌렸다. (파종 달력에 맞춰서 바로 오늘!) 상추는 모종을 심을까 생각했지만 아직 날씨가 많이 따뜻하지 않아 일단 씨를 뿌리기로 했고, 만약 다음주가 되도 변화가 없다면 식목일에 맞춰 모종을 심기로 결정했다. 잘 자라자!
24.
작년에 골치였던 텃밭 길냥이 방문이 올해도 이어졌다... 상추를 뿌린 곳의 흙이 흩어져 있어서 살펴보니 길냥이의 응가가 묻혀있었다. 작년처럼 젓가락을 꽂아두어야겠다. 오지말아줘...ㅠㅠ
25.
이제 비 좀 그만 오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