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Gnu Asia Tour <THE GREATEST UNKNOWN>
2024.04.19-20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오랜만에 서울나들이, 킹누의 아시아투어! 티켓팅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갔다 왔습니다. 19일 하루만 갈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좋았던 아마도 모두가 즐거웠을, 그런 기억.
1. 오랫만에 올림픽 공원
원래는 20일 단 하루, 티켓팅은 완전 실패... 티켓팅이 끝남과 동시에 SNS에 올라오던 매크로 업자들의 양도 티켓을 바라보며 이번에는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는 킹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고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일본 밴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려고 했던 거라 할 수 없지 하고 단념하려던 찰나! 19일 추가공연 발표라니! 근무 때문에 티켓팅 참가는 못했지만 지인의 성공으로 서울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러다 콘서트 며칠 전에 셋리스트 예습한다고 쭉 듣다가 영혼을 울리는 곡을 발견했다. 바로 SORROWS. 이제는 그 노래만 들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18일 아침에 서울로 향했다. 이륙 직전에 공항의 실수로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바람에 한 시간이나 딜레이 되었지만 액땜이려니 하며 느긋하게 기다렸다.
19일 오후에 지인과 함께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 가자마자 손목밴드로 바꾸고 md는 키링만 노렸는데 벌써 품절이라 포기하고 밥먹으러 이동, 오늘의 세계관을 지키기 위해 메뉴는 라멘이었고 물도 한 병 샀다. (방이역 근처 동면 갔습니다 맛있었다)
스탠딩 구역은 약 2시간 전에 줄을 서기 시작해야 예매한 번호에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뒤에서 널널히 보려고 마지막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의 C구역은 입구까지 사람이 꽉 차서 여유롭지는 않았다. 겨우 자리를 잡고 무대를 보니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큭. 내가 그들을 조금만 더 좋아했더라면 보고 싶어서 억울했겠지만 일단 라이브 사운드를 듣는 것으로 좋았고 무엇보다 전광판 송출 영상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유튜브인 줄...) 첫 곡 스페셜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행복한 2시간을 보냈다.
2. 무려 30곡의 셋리스트
01. SPECIALZ > 역시 박력 있다. 츠네타의 바뀐 멜로디 라인을 계속 흥얼거리는 중. 첫날 슬로건 이벤트 곡이었으나 실패한 듯?
02. 一途 > 이 곡 리듬을 너무 좋아한다. 이구치의 재발견
03. 千両役者
04. STARDOM
05. MIRROR
06. CHAMELEON
07. DARE??
08. Vivid Red
09. 白日 > 극한직업 킹누 보컬... 전체적으로 이구치가 노래를 생각보다 잘해서 놀람.
10. 硝子窓
11. 泡 > 이번 라이브에서 듣고 제일 좋아진 곡이 아닐까... 느린 템포를 이렇게나 잘 표현하다니. 킹누의 다양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12. 2 Μ Ο Я Ο
13. Vinyl
14. W●RKAHOLIC
15. ):阿修羅:( > 이 곡도 좋아짐.
16. δ
17. 逆夢
18. IKAROS
19. Slumberland
20. Sorrows > 드디어 드디어! 그런데 이 곡에서 사운드 확 뭉개짐.. 다음곡 플래시까지ㅠㅠ 생각보다 엄청 달아오르지는 않아서 슬펐다
21. Flash!!! > 제목이 플래시라서 그런가 사이키 조명 장난 아니게 때려서 무대가 온통 하얘짐.
22. BOY
23. SUNNY SIDE UP
24. 雨燦々
25. 仝
26. 三文小説
27. ЯOЯЯIM
Enc.
28. Tokyo Rendez-Vous (20일 only) > 19일에는 안 했고 20일에 슬로건 이벤트를 보고 킹누가 즉흥적으로 했다고 함.
29. Prayer X > 이 곡 못 들을 줄 알았는데ㅠㅠ 목놓아 떼창...ㅠㅠ
30. Teenager Forever
31. 飛行艇 > 스페셜즈와 수미상관 같은 느낌의 강렬한 엔딩곡이었다.
전체적으로 영상과 조명은 좋았고 사운드는 쪼금 아쉬웠지만 멤버 개개인의 실력이나 발란스 등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관객들 호응도 엄청났고 킹누도 즐거워 보였고. 몰랐을 때는 완전 또라이(...)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인간미가 느껴져 아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경계심도 풀리고 마음껏 즐겼다. 특히 이구치는 귀엽고 노래 잘하는 이미지가 추가되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츠네타 역시 폼 잡는 열혈 뮤지션에서 잘 웃기도 하고 진짜 멋진 사람으로... 아라이와 세키유-의 존재감도 나머지 둘에 못지 않았다. 촬영 금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찍기도 하고 올려줘서 공연 이후 며칠간 계속 봤다. 역시 무대를 못봐서 그런지 처음 보는 장면이 수두룩. 다음에는 꼭 지정석으로...ㅠㅠ
아무튼. 이번 킹누 콘서트에서는 신분확인이 꽤 빡셌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티켓예매에서 한 번(미리 배송받은 경우는 제외라고 치고), 손목 밴드로 교환할 때 한 번(입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이 꼭 본인이어야 하고 가족만이 대리 티켓팅을 할 수 있으며 그런 경우 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입장할 때 손목 밴드와 종이 티켓 둘 다 검사하고서야 들여보내주었다.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업자들을 거른다는 취지인 것은 알지만 이런 식이면 지인이 티켓팅에 성공해도 함께가 아니면 갈 수 없다. 게다가 이미 포화상태인 업자들을 제치고 스스로 티켓팅에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결국 피해를 받는 것은 팬들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티켓 예매의 허들을 계속 높이는 대신 다른 방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업자들이 없어지면 제일 좋을 텐데 쉽지 않겠지. (아니면 일본처럼 추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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