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즈 켄시 (米津玄師, よねづけんし, Yonezu Kenshi) in KOREA
- 2025.03.23
-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21일 밤, 켄시는 한국에 왔다고 어느 식당에서 스토리를 남겼다. 정말 오긴 왔구나, 신기한 감정이 생긴 동시에 극악의 미세먼지 예보를 보며 목이 괜찮으려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다. 나도 내일 가야지,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에서 만날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도 챙기고 티켓도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짐을 쌌다. 기다려 켄시! 내가 제주도에서 간다구!
이번에도 B767을 탔다. 비록 연식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역시 좌석이 다른 기체보다 넓고 편한 느낌은 있어. 오래되었으니 안전한가의 걱정은 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부족함은 없었다. 올 때 탔던 A330-300보다 더 편했는데 기장님의 재량일까나. 아시아나의 음료 서비스는 늘 토마토 주스를 선택한다. 이상하게 기내에서는 토마토가 땡긴다.
22일은 푹 쉬면서 후기 검색. 우연히 인스타를 보다가 부산에 있는 대학생 조카가 인스파이어에 있다는 스토리를 발견! ㅋㅋ 우리 조카 다 컸구나, 재밌게 봤길 바라.
23일 9시 20분, 카카오 셔틀을 타기 위해 드디어 출발했다. 서울역에서 10시 20분에 롯데마트 뒤편 윤슬 공원에서 출발했는데 집에서 남산 따라 걸어갔더니 40분 만에 도착. 길을 헤맬 뻔했으나 사람들도 모여있고 버스 앞에 요네즈 켄시라고 적혀있어서 (두근!) 다행이었다. 버스는 2대가 대기 중이었는데 시간이 안되어도 만차가 되면 바로 출발했다. 나도 첫 번째 버스를 타서 10시 조금 넘어 바로 출발.
원래 10시 20분 출발해서 12시 도착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11시 10분에 도착했다. 합정에서 10시 40분에 출발한 친구도 똑같이 도착했으니 정말 빠르고 편하게 왔다. 인스파이어 공연은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 혹시라도 또 오게 된다면 그때도 카카오 셔틀을 이용할 것이다. 공항을 거쳐서 올 생각하니 벌써 머리가 아프다.
공연장 바로 앞에도 주차장이 있었지만 셔틀은 도보로 20분쯤 떨어진 곳에 내려줘서 걷고 걸어 아레나 정문에 도착했다. 음... 요코아리같은 경우 공연장 정면에 전광판이 딱! 있어서 설레임의 증폭을 맛볼수가 있었는데 여긴 아무 것도 없었다. 다들 포토존이나 깃발, 포스터 등의 인증 스팟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는 게 공통적으로 아쉬운 포인트. 뭐랄까, 인스파이어는 그냥 돈 벌기 위한 건물이고 그 한 수단으로 아레나가 있는 것이지 팬들의 사사로운 마음까지 생각해주는 건물은 아닌 것 같았다. 안에도 특별히 감동적인 포인트는 없었기 때문에 나의 경우 공연 아니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어보였다.
들어가자마자 MD 줄을 찾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13시 오픈이라 조금 앉아서 기다리다가 11시 50분쯤 되니 줄이 움직였고 혹시 12시에 오픈하는 것인가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저 아레나 밖에 있던 줄을 티켓 검사 후 아레나 안으로 옮기는 것이었는데 MD는 당일 공연 티켓이 있는 사람들만 구입이 가능했다.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은 했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아레나 안에 켄시의 노래가 나오고 있어서 초반에는 노래 들으며 기다릴만했는데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줄이 줄지를 않는 거라... 한 시간에 한 번 나오는 유메우츠츠를 두 번, 세 번 들을 동안 건물을 계속 빙글 돌기만 하고... 투어 광고판 보며 사진 찍기도 지치고... 스태프가 아니라 키오스크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와중에 스태프 분들이 품절 상황을 알려주는데 회색 네코 인형 8분 만에 품절, 그다음 목걸이와 라바밴드, 도넛 홀 티셔츠 등등 정말 빠르게 줄줄이 품절이 되었다. 허허허허...;;;; 처음엔 귀 기울여 듣다가 품목이 너무 많으니 나중엔 듣지도 않았다 한다... 막판엔 타월마저 품절이었는데 이때 많은 분들이 구입을 포기하고 줄을 이탈했다.
줄 선지 4시간이 경과한 15시 30분, 드디어 샘플로 걸려 있는 티셔츠가 보였다. 이미 사고 싶었던 네코쨩 티셔츠는 다 품절되었고 이상하리만치 품절이 없던 월드 투어 티셔츠와 스티커를 사기로 했다 (실제로 보니 네코쨩보다 월드 투어가 예쁘기도 했음). 16시가 되어서야 내 차례가 되었고, 아직도 긴 줄에 비해 유난히 여유롭던 결제 스태프와 영수증을 받고 픽업 줄로 다시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다. 굿즈만 4시간 반이 걸렸다고... 스탠딩 가는 분들은 사지도 못할 듯. 구매자 수에 비해 구입 창구 숫자가 너무 적어 보였고 팬들 모두 품목이랑 금액 다 정해서 올 텐데 10만 원 이상 사면 가방을 준다는 멘트를 매번 하는 게 시간 낭비 같아 보였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그런 생각했던 거야... (2시간 걸렸다면 친절했어요라고 후기 썼을지도...)
드디어 MD구입에서 탈출한 나는 미리 지인이 찾아 놓은 밥집으로 달려갔다. (인스파이어는 동선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지하로 갈 때는 CU옆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반대로 가면 못 감)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칼국수를 먹고 한숨 돌리니 바로 입장시간이 다가왔다. (온 김에 인스파이어 구경도 좀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음) 입장 전에 지그자그 한국지부장님 만나서 류쨩 토레카도 받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다른 선물도 받고 나도 줄 거 주면서 짧게 인사 나누었다. 이후 커피 한 잔 마실 새도 없이 바로 입장하게 되었는데 줄이 정말 엉망이었다. ㅋㅋㅋ. 공연 보러 온 사람과 아닌 사람이 그 공간에 막 얽혀있고 줄을 세우는 스태프도 부족해서 대충 세워놓고 사라지고 그냥 눈치로 앞사람 쫓아가면서 가다 보니 입구가 나왔다. ㅋㅋㅋ 이번 켄시 공연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줄이다. 굿즈 줄도 입장 줄도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운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가방 검사도 있었는데 A3 사이즈 이상의 가방은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사이즈에 딱 맞아서 다행히 무사히 입장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화장실!! 이 정도 규모의 공연장에서 여자 화장실에 줄을 안 선다는 것은 정말 신의 축복이었다. 요거 하나 칭찬합니다.
입장합니다. 아아 너무 설레고 떨린다!!
일단 시야, 나쁘지 않다, 아니 다른 곳에 비해 좋은 편. 내가 앉은 곳은 4층인 S석 1열. 1열에 앉으면 앞에 아크릴판과 안전봉이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 거슬리는 편은 아니었다. 전문 공연장으로 설계하면서 객석 각도까지 계산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2층과 3층은 낮은 각도로 스탠딩에 완만하게 붙어있는 편이고 4층은 뚝 떨어져서 꽤 높이 있는 느낌. 좌석 간 각도도 2, 3층에 비해서는 높아 보였다. 그래서인가 4층에서 보는 무대가 의외로 가깝게 느껴졌고 켄시도 생각보다 잘 보였다.
문제는 사운드였다. 이건 정말 S석에 앉은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 4층 사운드 별로이지 않았나? R석에 앉은 지인이나 다른 후기에서도 사운드 괜찮았다고 해서 전체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특히 켄시가 기타 치는 곡인 멜랑콜릭 키친과 뒤쪽 도파민 구간인 루-킥-피-도 때에 사운드 엄청 뭉개진 것처럼 들렸는데! ㅠㅠㅠㅠ 이유가 뭐야! 뭐냐고! 전체적으로 뭔가 사운드적 밸런스가 별로여서 나는 영 흥이 나질 않았다. 비교적 잔잔하거나 웅장한 곡들은 괜찮은 편이었고 록킹한 곡들이 더 그랬던 듯.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다음엔 저어어어얼대 4층엔 앉지 않겠다!! 절대!! (이번에도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닙니다...ㅠㅠ) 나에게는 정말 사운드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 좀 더 찾아보니 사운드는 구역별로 천차만별인 듯했다. 이 정도면 그냥 복불복인 듯... 중앙 기준으로 잡아서 사이드가 비교적 별로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무대.
특히 영상! 사실 이번에 켄시 본체 보느라 영상은 제대로 못 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만들어진 고자본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곡에 맞는 영상도 그렇고 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의 동선에도 세세한 표현... 바다의 유령과 도넛 홀의 애니도 너무 좋았고 도넛 홀에서 가라쿠타 넘어갈 때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바다의 유령 때 영상의 컬러와 조명색을 같이 통일시켜서 파~랗게 아레나 전체를 감쌀 때는 정말 소름 돋음. 이번 라이브에서 가장 좋았던 점 하나, 아니 두 개를 꼽으라면 켄시와 영상이라고 답할 것이다.
켄시에 대한 감상, 그는... 최고다! 캬아~~~
우선 곡에 따라 삑사리가 나거나 음정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딱히 거슬리지 않음. 오히려 그도 역시 인간이었다...라는... (콩깍지...)
처음엔 조금 긴장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Azalea에서 확 풀린 것 같은 느낌. 키가 진짜 크고 몸이 예뻐서 (개인적 취향임) 리듬 타는 움직임이 너무 섹시하달까. 웃으면 귀엽고 저음으로 말하면 섹시하고 노래하면 잘생기고 와 진짜 멋있음.ㅋㅋㅋ 착장은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았고 신발이 예뻤다. (발렌시아가라고 함...) 확실히 인싸는 아닌 것 같이 수줍고 나서지 못하는 성격인 듯했는데 그러기엔 끼가 너무 많아 보여서 어쩔 수 없는 스타구나 싶음.
나는 무대 하수 쪽에 앉아 있었는데 켄시는 자꾸 상수 쪽만 바라봐서 계속 등만 봤다. 노래할 때도 대부분 무대 중앙과 돌출 무대에만 있다가 가끔 상수는 가는데 하수에 온 기억은 거의 없는 걸 보면서 다음에는 꼭 상수에 앉아야겠다고 다짐. (친구가 왼손잡이냐고 물어봄) 아무튼 MC때 목소리가 너무 도파민... 최고임...ㅠㅠㅠㅠㅠㅠ 불닭볶음면이 최대 수혜자일 듯.
그리고 기타 칠 때 오른발 끝을 뒤로 빼서 뒤꿈치 들고 있는 버릇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실제로 보게 됨. 너무 좋아...
팬들에 대한 감상, 촬영 금지로 두 손이 자유로워진 팬들은 오롯이 라이브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여 좋았다. 노래 전체를 떼창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나에게 있었는데 신나는 곡의 어이! 어이! 하는 추임새도 그렇고 곡에 따라 떼창이 필요한 구간을 잘 선별해서 적재적소에 소리를 냈던 편이라 다행. 박수로 리듬탈 때는 박수가 점점 빨라져 어긋나기도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듯. 이번 팬들의 호응은 켄시에게도 꽤 즐거웠을 것 같다는 긍정 회로를 돌려본다. (계속 스고이 아츠이 스고이 아츠이 하던 그의 MC도 빈말은 아닌 것 같고.)
米津玄師 2025 WORLD TOUR 'JUNK'
2025. 03. 23
1. RED OUT > 첫 곡이라 나도 긴장돼서 그냥 동공 지진함 ㅋㅋㅋ
2. 感電 > 제대로 켄시 보기 시작함. 빠바바밤빰빰 나오니까 엄청난 함성소리, 켄시 서우루~~~ 외침 ㅠ
3. マルゲリータ > 듀엣버전보다 솔로버전이 더 좋았다고 하면 실례일까
4. メランコリーキッチン > 사운드가 뭔가 튜닝 안 맞는 듯한 느낌? 켄시가 음정을 못 잡는 건가? 최애곡 중 하나였는데...ㅠㅠ 아쉬워ㅠㅠ
5. LADY > 앞에 피아노 인트로 넣음. 돌출무대 나가는데 바닥에 길이 그려지는 게 인상적. 여기서 가사 실수할 줄이야.
6. Azalea > 이번에 가장 좋았던 곡 1. 아우터 한쪽 어깨 흘리고 리듬 타는 거 너무 멋있음
7. ゆめうつつ > 이번 앨범 최애곡.. 노래 진짜 너무 잘하더라
8. さよーならまたいつか! > 꽃잎 컨페티ㅠㅠ 마지막에 브이.
9. 地球儀 > 몰입도 최고
10. YELLOW GHOST
11. M八七
12. Lemon > 2절에 멜로디 바꿔 부르는 거 너무 좋음
13. 海の幽霊 > 이 곡은 별로 안 좋아했는데 라이브 영상과 분위기가 너무 압도적인 황홀경이었다. 중요할 때 음이탈이 있긴 했지만 인간미...
14. とまれみよ
15. LENS FLARE
16. 毎日 > 무대에 노란 의자 등장
17. LOSER > 여기서부터 사운드 폭망ㅠ 그래도 재밌었다 꼭 하고 싶었어 착 착 착착 호우!
18. KICK BACK > 사운드도 별론데 환호성 장난 아니라서 베이스 하나도 안 들림 ㅋㅋ 안타까워 미칠 노릇 ㅠㅠ 오늘 최고의 반응이었음. 켄시 셀프 카메라로 눈 희번덕하게 뜨는 모습 큰 화면에 나오는 거 보면서...
19. ピースサイン > 피스사인 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시작 부분 하나도 안 들려서 그냥 냅다 주먹 올림 ㅠㅠ 사운드 나만 그러냐고ㅠㅠ
20.ドーナツホール > 이 곡도 진짜 좋아하는데ㅠ 애니 영상 진짜 좋았다ㅠ 소리 들으려고 애썼다 ㅠ
21. がらくた > 가장 좋았던 곡 2. 도넛 홀에서 영상 이어지는 거 천재... 가장 정성 들여 부른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동적...ㅠ
(enc.)
22. BOW AND ARROW > 가장 좋았던 곡 3.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돌출 가는 길에 스케이팅 라인 새겨지던 거 인상적. 활쏘는 퍼포먼스에서 다들 소리지름 ㅋㅋ
23. Plazma > 플라즈으으으마!
24. LOST CORNER > 음... 곡 시작하자마자 너무 아쉬운 기분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ㅠㅠ
노래가 다 끝나고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 요네즈 켄시 데시따! 마따 아이마쇼! 인사를 하고도 잠시 무대에 머무르다가 인사 한 번 더하고 뭔가 할 말이 더 있는 사람처럼 어기적거리는 켄시. 나중에 찾아본 후기로는 원래는 칼같이 내려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나도 이상하다 생각했던 게 다 끝나고 보통 아티스트가 제일 먼저 퇴장하고 세션이나 스태프가 정리하면서 자리를 뜨는데 왜인지 조명이 조금 밝아져 객석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켄시가 그대로 무대에 있는 것이었다 (기억 속에서는 그랬다). 무대를 작게 한 바퀴 돌고 그제야 내려가는데 그 뒷모습, 굽은 등이 왠지 쓸쓸하고 섭섭해 보여서 수고했다고 얘기하며 안아주고 싶었다. (팬분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변태 아닙니다)
다 끝나고 '오하요오' 음악에 맞춰 엔딩 크레딧이 오르기 시작. 어수선한 장내만 아니었다면 유심히 보고 싶었는데 사진 찍지 말라는 스태프와 퇴장하는 관객 때문에 대충 흘렸다. 크레딧 마지막이 아마 최종 프로듀스 요네즈 켄시 이런 거였던가. 오늘의 마지막 환호가 들리고, 이제 완전히 끝이 났다.
라이브가 끝나고 다시 셔틀을 타러 갔다. 원래 20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물품 보관소 쪽에서 딜레이가 되었는지 9시에 출발한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달리 뒤풀이를 할 시간도 없는터라 그냥 걸어가면서 소감을 나누고 셔틀 앞에서 친구와 헤어졌다. 셔틀은 갈 때도 유동적으로 만차가 되면 시간 상관없이 바로 출발했다. 또 서울역에서 인천에 갈 때는 롯데마트 뒤쪽에서 탔는데 서울에 올 때는 서울역 앞쪽에 내려주어서 버스 타기가 편했다.
이번에 운영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이 셔틀과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은 운영은 아니지만)
굿즈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했는지 피곤하고 발이 너무 아팠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만큼의 라이브 후유증. 켄시의 첫 라이브는 좋았던 것과 아쉬운 것이 반반이었다. 여태껏 켄시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없었고 그저 노래가 너무 좋아서 푹 빠져있었는데 라이브 보는 내내 한 인간으로서의 켄시에게 궁금증도 생기고 그의 생각, 작업스타일 등에도 흥미가 생겼다. 앞으로는 그에 대해 좀 더 넓게 관심을 가질 것 같다.
근데 진짜 노래가 다 좋아... 와... 또 온다고 했으니까! 또 만나요! 야쿠소쿠다요! ㅠㅠ
꿈만 같은 기억을 간직하고 다시 제주로 컴백. 계속 투어 티셔츠 입고 돌아다녔다. 사람들 후기도 찾아보면서 한동안은 계속 빠져있다가 문득! 가라쿠타를 크게 듣고 싶어 져서...라스트 마일을 봤다.
+) 라스트 마일의 간단한 후기
나는 MIU404도 언내츄럴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재밌었다. 드라마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충분히 좋았다. 스토리 전개도 촘촘하면서 빠르고 연기도 모두 훌륭하고. 개인적으로 미츠시마 히카리에게는 부러움 섞인 질투가 많은데 역시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이다. 영화와 함께 흘러가던 등장인물들의 감정선, 그 연약함들을 마지막에 흐르던 켄시의 가라쿠타가 잘 안아주었다. 노래 나올 때 볼륨이 확 줄어든 것만 빼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라스트 마일이 메가박스 단독 개봉이라서 방문한 제주아라점은 연북로에 있다. 삼화점과 마찬가지로 스태프는 한 명이 상주하고 있었고 각종 업무롤 도맡아 하고 있었다. 혹시나 요네즈 켄시 이름이 쓰여 있을까 싶어서 관람 특전인 A3 포스터를 요청해서 받았는데 제목만 쓰여 있고 아무것도 없어서 아쉬웠다. 입장도 시간 맞춰서 자율로 하면 되는데 문도 안 닫아 주는 건가 싶어서 내가 닫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 문 바로 옆자리였다 - 문단속은 잘해주었다. CGV보다 좌석 간 높이가 높아서 시야는 훨씬 편했고 사운드도 괜찮은 편. 멀지만 않으면 자주 왔을 것 같은데 아쉽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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