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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여행기/someday japan

요코하마~가마쿠라~도쿄 여행(1)

by 유체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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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가마쿠라~도쿄 여행(1)

 
* 2024/12/23, 24, 25, 26, 27
* 인천 ~ 나리타
* 아시아나항공
* 날씨 내내 맑음. 서울에 비해 따뜻.
 
 

24년 말, 지그자그 요코아리 라이브를 빌미로 오랜만에 도쿄여행을 계획했다. 어차피 요코하마로 가야 하니 그동안 벼르고 벼른 가마쿠라를 넣자! 그리고 비행기는 나리타니까 도쿄도 잠시 찍먹 하기로. 순서를 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공연날 앞뒤로 얼마나 여유 시간이 날지, 서울을 들를지 아니면 서울인 제주아웃으로 할지, 도쿄부터 갈지 가마쿠라부터 갈지 등등 선택지가 너무 많다 보니 최선을 찾기가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정하다 보니 일정은 나왔고 김포-하네다를 포기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5시 9분 리무진 탑승. 생각보다 자리는 널널했다.

 
리무진 타기.
이번에는 서울에서 출발, 아침 9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꼈다... 연말이라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아서 빨리 가야 한다는 소문을 들어서도 있지만 이렇게 새벽에 일어난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다행히 당일 아침에는 알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다. 이때가 예보상 너무 추운 날이어서 새벽에 걱정했는데 제주 바람에 길들여져 그런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리무진도 꽉 차있을까 봐 좀 걱정했지만 절반정도 태우고 인천공항 1 터미널로 출발, 1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첫 2층 비행기

 
공항 도착.
6시 20분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부칠 짐도 없고 온라인 체크인도 해서 여유 있어 보였다. 미리 신청한 와이파이기기를 대여하고 바로 4번 출국장에 줄을 서 있는데 직원분이 오더니 5번이 더 빠르다고 이동을 요청했다. 가보니 확실히 적었고 출국장을 빠져나가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40분이 지나있었다. 
8시 20분 정각에 탑승을 시작했다. 이번 기체는 아시아나 A380, 처음 타보는 2층 비행기였는데 꼭 2층에 타보고 싶어서 창가를 포기했다. (2층 창가 쪽은 2 좌석을 함께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비행기 내에도 1,2층을 오가는 계단은 있었지만 탈 때는 2층으로 바로 연결되어 편했다. 빈 좌석도 꽤 있었고 흔들림이 심하지도 않아서 괜찮았는데 역시 창가가 좋은 나로서는 중앙석을 선택하면서까지 일부러 2층에 앉지는 않을 것이다.
 

기내식은 치킨 어쩌구 (데리야끼?) 볶음밥. 쁘띠첼과 마들렌. 맛있었다.

 
 
탑승 완료.
기내식 좋아하는 편이고 특별히 음식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없는 편이라 이번에도 맛있었다. 부드러운 치킨살과 볶음밥에 고추장 뿌려서 먹고 디저트로 젤리와 마들렌. 비행시간이 짧아서인지 나눠주고 바로 수거해가려고 해서 급하게 먹은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침밥으로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 이번에는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아예 나눠주지 않았다. 현장에서 쓰기에는 정신없을 테니 미리 비짓 재팬 웹 등록하는 것을 추천. 실제로 입국장 빠져나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미리 등록하면 꽤 빠르게 나갈 수 있다.
 

시나가와역에서 신요코하마로. 처음 타보는 신칸센! 단거리이긴 하지만 뭔가 신기한 기분이었다. 코다마 탔습니다.

 
나리타에서 신요코하마에 가기.
나리타공항에서 요코하마로 바로 간다. 시간만 맞으면 리무진을 타고 바로 가는 게 빠르고 편하긴 한데, 리무진이 하루에 4-5대뿐이라 맞지 않았다. 그러면 나리타 익스프레스(=넥스)를 타야겠지. 티켓은 기계로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가야 할지 잘 모르겠고 오랜만에 일본어도 써볼 겸 미도리노 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에 들어갔다. 직원분에게 신요코하마까지 가는 길을 상담했고 정말 친절하게 나의 왕복 일정 모두를 고려해서 괜찮은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녀가 제안한 것은 넥스로 나리타-도쿄왕복을 끊고 (어차피 공항에 올 때는 도쿄역에서 오니까+외국인의 경우 할인이 된다) 갈 때만 편도로 신요코하마까지 신칸센을 타는 것. 신칸센이라 비쌀까 싶었는데 큰 차이도 없었고 도쿄역은 너무 복잡해서 길 잃을 것 같아서 무서워요 했더니, 그러면 시나가와역에서 갈아타면 된다고 하며 티켓을 발행해 주었다. 후련한 기분으로 티켓을 받아 들고 고맙다고 했더니 콘서트라도 보러 가냐고 묻길래 아 그렇습니다 내일 보러 갑니다 하하하 긁적...ㅋㅋㅋ 재밌게 보라는 인사도 해주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다.
시나가와역은 도쿄역에 비하면 정말 작은 곳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신칸센 타는 곳으로 나가려고 넥스 티켓을 넣었는데 문은 안 열리고 자꾸 뱉어내는 것이라...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넥스 티켓과 신칸센 티켓을 함께 넣어야 한다고! 오옹 두 장을 한꺼번에? 말대로 넣었더니 넥스는 먹고 신칸센만 나왔다. ㅋㅋㅋ 신기해.
 
그렇게 무사히 신요코하마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바로 했다.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400미터 떨어진 다이와 로이넷 신요코하마. 요코하마 관광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짐을 내려놓고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아카렌가소코로 향했다.
 

가기전에 요코아리 들러서 잠시 구경했더니 스케줄표가! 쟁쟁한 라인업 사이에 당당히 끼어있는 우리 지그! 장하다!!

 
 

배고파서 이토야에서 밥먹고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다

 
요코하마 크리스마스 마켓.
요코하마시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블루라인을 타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아카렌가소코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배가 고파서 오오토야에 들러 계절한정메뉴를 먹은 후 사람들을 따라 졸졸 따라갔다. 사람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나마 월요일이라서 40분 남짓 대기 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크리스마스 소품 구매를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가보니 음식이 메인이더라. 먹으러 가시는 거 아니면 비추입니다.
의외로 아카렌가소코 내부에 있는 상점이 더 볼만했다. 사고 싶은 마그넷이 있었는데 폐점이 가까워져 더 둘러본다고 패스했더니 결국 사지 못했다는... 요코하마 관련 기념품이 많아서 선물용으로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여유가 없어서 많이 못 샀다.
 
20년 전에 가봤던 차이나타운과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이 더 있었는데 해가 일찍 져 어두워지고 조금 피곤해져서 다음을 기약했다. 꼭 다시 올게...
 

요코하마의 야경은 유명하지... 일본 야경 명소는 관람차 없는 곳이 없구만. 그치만 예뻤다.

 
많이 안 추워서 미나토미라이를 조금 걸었다. 예쁘고 깨끗하고 뭔가 유럽(?) 같았다. 요코하마 좋은 곳이구나.
 
 
 

신요코하마역. 신칸센과 요코아리, 닛산스타디움을 제외하면 주 관광지는 아니다.

 
신요코하마역으로 돌아와 역과 연결된 쇼핑몰을 구경하고는 편의점에서 저녁을 때우고 일찍 쉬었다. 나름 체력관리다.
 

조식은 1층 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 조식 세트중에서 고르면 된다.

 
 
<다이와 로이넷 신요코하마>
이번에 묵은 호텔은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400미터 떨어진 다이와 로이넷 신요코하마였다. 요코아리 주변에는 호텔이 적지는 않은데 보통 1박에 7만에서 12만 정도, 내가 갔었을 때는 시즌이 시즌인지라 대부분 10만 이상이었다. (호텔은 꼭 무료취소로 미리 선점해야 합니다!) 다이와 로이넷은 공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처음에 예매할 때 금연실이 만실이라 흡연실로 예약했었다. 이후 수시로 확인하다가 금연실이 풀렸길래 혹시나 하고 금연실로 가능한지 미리 물어보았고 공실이 있어 바꿔준다고 했다. 당일에 체크인하러 갔더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고 방도 나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조식은 1층 카페에서 간단히 빵 세트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샐러드 상태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라떼도 늘 마실 수 있고 간단히 요기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아레나와 스타디움은 반대

 
지그자그 공연날이라 아레나 분위기도 살피고 투어 트럭도 찍은 후 남는 시간은 요코하마역 근처로 가서 구경하고 오기로 했다.
 

캭! 무우우우우미이이이인!! 귀여워

 
무민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마지막 날에 긴자에 있는 무민샵도 갈 거라서 패스했다.
구명조끼 무민 너무 귀엽다.
 
요코하마역은 신칸센 이외의 기차들이 다니는 역이라서 요코하마의 메인 중심지다.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많고 이것저것 구경할 데가 많다.
늘 가는 애니메이트도 들르고 빔즈 가서 모자도 사고 신발도 하나 샀다.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치고 신요코하마로 컴백.
 

요코하마의 애니메이트. 물량도 많고 붐비지 않아서 쾌적했다. 모노노케 극장판 굿즈들도!

 
이번에는 공연 때문에 요코하마를 간 거라 온전히 여행을 할 수는 없었다.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여운이 길게 남은 도시였는데 뭔가 세련되어 있으면서도 곳곳에 소도시의 매력을 품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요코하마는 꼭 다시 오고 싶다.
 
(2편 가마쿠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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