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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아시아나 B767-300

by 유체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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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은 여객용 보잉기 B767-300 (HL7528)

제주에 살게 된 이후로 비행기 이동이 많아서 다양한 기체를 탈 수 있었다.  늘 저가 중에서 선택해 타는 나로서는 저가형에서 많이 보이는 보잉기(3-3열로 된 기체) 위주로 탔었는데 요 근래 아시아나가 저렴하게 자주 나와서 탔더니 꽤 큰 기체부터 작은 기체까지 여러가지를 탔다. 그러던 중 좌석 선택 때문에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B767-300. 세계적으로 여객용으로는 유일한 이 기체는 꽤 유명했다. 비행기 마니아들은 일부러 이 기체를 타기 위해 제주도에 오기도 한다고. 우연히 예약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기대되기도 했다.

 

 

운 좋게도(?) 버스가 아니라 탑승구로 바로 연결되었다

 

 

좌석 밑은 조금 좁은 편. 가방을 우겨 넣어 보았다가 바로 짐칸으로 올렸다.

 

 

짐 넣는 칸이 다른 기체보다 좁은 편이다

 

짐칸이 인상적이었다. 양쪽 창가의 짐칸은 손잡이를 누르면 뚜껑만 뿅하고 위로 올라가는 형태이고 중간 짐칸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다른 기체보다 조금 높고 좁게 느껴졌다. 실제로 캐리어 중에서 조금 통통한(?) 아이들은 힘겹게 들어가기도 했다. 

 

 

좌석은 2-3-2였나. 나는 무딘편이라 잘 몰랐는데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때는 최신 기체보다 더 푹신하고 약간 넓은 편이라고 했다. 머리 쪽도 넓적해서 편하다는 의견. 난 체구가 작아서 차이를 많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앉았을 때 공간이 여유로운 느낌은 들었다. 

 

사각형에 가까운 창문. 구멍도 양쪽에 7개씩 나란히 뚫려있다.

 

 

오 팔걸이에 재떨이라니.

 

오래된 기체라는 게 단번에 느껴지는 팔걸이 재떨이. 열어보려 했는데 일부러 막아둔 건가 뻑뻑해서 열리지는 않았다. 뒷자리의 아이가 아빠에게 이게 뭐냐고 묻고 옛날에는 이러쿵저러쿵해서 이런 게 있다는 답변을 하는 대화도 들을 수 있었다.

 

조명도 뭔가 빈티지. 각진 매무새가 마음에 들었다.

 

 

30년동안 수고했어! 남은 시간 또 안전하게 날아보자.

 

 

1999년부터 아시아나에서 운행을 시작했으니 30년이 다 되어 슬슬 퇴역할 때가 되지 않았나 점치고도 있는데 1월에 정비를 마치고 아직 현역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참고로 김포-제주만 고정적으로 운항한다). 비지니스가 없는 전 좌석 이코노미인데 다른 기체처럼 중간에 칸막이나 화장실이 없어 맨 앞부터 맨 뒤까지 뚫려있는 유일한 기체여서 시야가 아주 시원하다.

요즘 비행기 사고가 잦다보니 오래된 연식에 고장 불안은 조금 있긴 하지만 오래된 만큼 잘 정비해 줄 것이라 믿는다.

+)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 비지니스석 

소멸예정이거나 쓸 일이 없는 가족들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번에 내가 쓰게 되어(야호-) 국내선은 처음으로 비지니스를 타 봤다. 짐을 부치러 카운터에 갔더니 짐 태그에 비지니스를 표시해 주었는데, 짐 찾을 때 저 태그를 달고 당당하게 1번으로 나오는 나의 캐리어를 보니 뭔가 뿌듯했다. 이래서 돈을 쓰는 것인가.ㅋㅋ. 보안검사 통과해서는 라운지도 이용가능해서 조용한 공간에 앉아 음료와 과자도 먹고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물론 탑승장도 1등으로 입장했다. 덕분에 편하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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