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_ 루시드 폴 (lucid fall)
album_ 버스, 정류장 OST
1. 그대 손으로 (intro)
2. 머물다 (재섭 Theme)
3.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 (소희 Theme) _ 이아립
4. sur le quai (inst.)
5. 섬
6. 세상은 _ 스웨터 (Sweater)
7. 장난스럽게, 혹은 포근하게
8. Why do i need feet when i have wings to fly? (inst.)
9. Drifting (inst.)
10. 내 방은 눈물로 물들고
11. 그대 손으로 (Main Theme)
12. 약속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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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의 1집을 좋아했던 내가 루시드 폴의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자주 듣는 것이 '버스, 정류장'이다.
미선이는 서정적이면서도 다소 냉소적이고 치기 어린 모습의 1집 앨범 이후 군대 등의 이유로 해체되었고 조윤석은 루시드 폴이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기타 하나로 그려낸 맑고 아름다운 회화 같은 앨범인 그의 1집도 아주 좋아한다.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의 1집을 지나 2002년에 버스, 정류장이 나왔는데 이 앨범은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이기는 하나, 드물게 다른 사람이 쓴 곡도 있고 다른 보컬도 있고 무엇보다 영화의 OST이기도 하다. 영화 음악을 했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의외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폴 1집이 시기상 먼저 나왔지만 1집이 더 미선이와 동떨어진 독보적인 그의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2집인 버스 정류장이 오히려 미선이와 폴의 경계에 있다는 느낌, 그건 어쩌면 미선이 곡이 두 곡 있어서 그런 걸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 앨범이 나에게는 유독 슬픈 분위기라서 그런 것도 같다. 분명 밝은 멜로디인데도, 희망적인 가사인데도, 그냥 모든 곡이 잔잔하게 외롭고 슬펐다 (나에게는 '그대 손으로'조차 슬프게 들렸다). 그 감정선이 미선이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그의 앨범 중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 있는 이 앨범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음악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다시 영화를 보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었다). 날이 싸늘해지면 꼭 듣게 되는 머물다, 내 방은 눈물로 물들고 같은 곡도 그렇고 스웨터의 이아립씨가 부른 세상은,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 같은 곡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이 앨범은 그저 영화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단독 앨범으로서도 멋진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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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머물다 (재섭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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