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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JU

오늘 벚꽃 지도

by 유체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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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

4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봄이 온 것 같은 날씨였다. 물론 바람은 오늘도 세게 불었지만 햇살이 따뜻. 덕분에 꽃들은 아름답게 피고 있다.

벚꽃은 만개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딜 가든 화려하고 곳곳에 개나리와 유채도 폈다. 길지 않을 제주의 봄, 이번 주가 피크일 듯하다.

 

(나라에도 봄이 오길...)

 

간간히 벚꽃이 없는 구간도 있지만 거의 다 있습니다

 

오늘은 걷고 적당히 쉬고를 반복하며 4~5시간 정도의 코스.

전농로 ~ 삼성혈 ~ 신산공원 ~ 산지천 ~ 연삼로 ~ 도남동 (지방합동청사) ~종합경기장 ~ 전농로로 복귀.

새삼 벚꽃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꽃을 따라가다 보니 제주시를 한 바퀴 돌게 되었다. 

 

전농로

 

제주시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인 전농로는 지난 주말 축제를 끝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은 곳이다. 평일은 그나마 적은 편이긴 한데 그래도 외국인, 내국인, 도민 할 것 없이 늘 복작복작한 곳. 그래도 카페나 음식점 등도 있어서 가족끼리 쉬엄쉬엄 보기 좋은 곳이다.

 

삼성혈

 

삼성혈은 유료인데 - 별로 비싸지는 않음 - 항상 한가한 주차장이 딱 이때만 되면 사람이 많다. 여기는 분위기 있게 사진 찍기 좋은 곳. 올해는 안에 안 들어가 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즈넉하게 구경하기 좋다. 벚꽃뿐만 아니라 나무들도 멋지고 삼성혈 자체로 제주에서는 유서 깊은 곳이니 관광으로 왔다면 봐도 좋을 듯.

 

신산공원

 

신산공원도 삼성혈과 가깝고 벚나무도 많아서 같이 둘러보면 좋은데 오늘 의외로 사람이 많이 없더라? 오 럭키! 공원을 돌아다녀도 좋고 그냥 앉아서 멍 때려도 좋은 곳. 날씨가 좋아서 웨딩사진도 찍고 있었다.

 

신산공원에서 산지천타고 가는 길
제주도서관에서 산지천타고 가는 길

 

신산공원부터는 그냥 산지천 따라 쭉 가면 한동안은 계속 벚꽃길이다. 오늘은 잠시 딴 데 가느라 연북로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보통은 연삼로까지만 갔다가 내려오는 편. (연삼로가 벚꽃길이기 때문에 더 갈 필요가 없다) 산지천은 막 화려한 벚꽃길은 아니지만 조용해서 좋다. 주택가와 붙어 있기도 하고 사람도 차도 거의 없고. 캔커피 하나 마시면서 벤치에 앉아 있으니 따땃하니 너무 좋더라... 봄이다...

 

 

도남동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부근)

 

도로변 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좋아

 

제주도서관에서 화장실도 가고 책도 보면서 조금 쉬다가 연삼로로 빠졌다. 지도에서는 연북로에서 도남로로 갔는데 연삼로로 바로 가는 게 에너지 절약도 되고 좋다. 큰길이 있는 시내 구간에는 어차피 그럴싸한 포인트는 없어서 밥 먹어도 좋고. 

 

그 시내 구간을 벗어나면 연삼로 벚꽃길이 시작하는데 제주시 도로 중에서는 최대 규모 아닐까? 연동과 삼양을 잇는다 해서 연삼로로 이름 붙은 그 도로는 널찍하게 양쪽으로 벚꽃이 길게 뻗어 있어서 걸어도 좋지만 드라이브에도 좋다. 나는 차소리로 시끄러운 틈을 타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게 재밌는 구간이지만... ㅋㅋㅋㅋㅋㅋ

 

연삼로를 가다 보면 도남동을 만난다.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를 기점으로 빙 도는 구간 전부 벚꽃이라고 보면 되는데 산책 나온 주민들이 전부라 정~~말 한적한 게 극 장점! 청사 맞은편에 언덕 같은 공원도 있고 청사 아래쪽 주차장 쪽과 기억의 길인가?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산책길도 전부 벚꽃. 여기 너무 마음에 든다.

 

종합경기장

 

도남동 산책을 마치고 오랜만에 오래 걸으니 피곤한 것 같아서 마지막 코스인 종합경기장으로 갔다. 여기도 유명한 제주시 벚꽃 포인트! 여긴 주변이 다 벚꽃이라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면 된다.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도 좋고 옆에 강가 걸어도 되고 식당이 쭉 있는 도로변도 다 벚꽃이니까. 여기는 한가롭지는 않고 운동하면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이다.

 

 

활짝.

 

강풍이 부는 게 아니라면, 4월 5-6일 종합경기장 옆 한라체육관엔서 북페어가 열리는데 그때까지는 꽃들도 괜찮지 않을까. 작년에는 봄이 뭔가 훅 지나가버린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도와줘서 느긋하게 맞이하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 모두가 봄을 만끽하고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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