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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사진2

그때도 겨울 우연히 옛날 계정에 있던 사진첩을 발견했다. 10년 정도 되었으려나. 양재에 살던 때, 눈이 소복이 내린 양재천을 걸으면서 찍었던 로모 사진. 맑은 햇빛 속에 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입김 호호 불면서 셔터 누르던 다소 젊은 날의 나를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 떠올리게 되는, 사진의 순기능이다.    눈이 목화같다      브루스 리 아직 있을까. 어두워도, 색감이 이상해도, 초점이 안 맞아도 다 용서되는 게 로모인 것 같다     양재천에 살던 얌전한 리트리버. 만날 때마다 인사를 했다. 나중엔 새끼도 같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겠지. 궁금하네. 2025. 2. 17.
언젠가의 양재천 예전에 나는 서울에 살았다. 양재동에 살 때는 양재천을 나의 연인이라 생각했다. 쉬는 날마다 양재천에 나가서 나무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노래를 읊조리고 걸었다. 평생 여기 살아도 괜찮겠다, 서울에 산다면 양재동이라고 생각하며 5년 넘게 살았었다. (하지만 또 어떠한 이유로 용산동으로 이사했고 나의 연인은 남산으로 바뀌었다...)양재천은 정말 좋았다. 사계절 언제 어디를 가도 질리지 않던 그 곳. 정말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그곳. 좋은 카페도 많고 재밌는 가게도 많아서 동네 산책의 재미를 처음 알았던 양재동.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그때의 나는 양재에서 감히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예쁘다.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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