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으로 산 첫 아이폰, 그 이름은 아이폰 16!
나는 늘 이상한(?) 폰만 써왔다. 처음 썼던 스마트폰이 구글 넥서스 원. 왜 이 기기를 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이건 2011년에 일본 워홀까지 쓰다가 도중에 전원이 켜지지 않는 고장이 났다. 이후 LG의 스마트폰을 썼고 다음에는 블랙베리 큐텐(Q10)(+아이팟 5세대)을 쓰다가 블랙베리 키투(key2)로 갈아탔다. 큐텐은 블랙베리 OS여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키투는 더블 유심에다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해서 사용상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 5년쯤 쓰다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고 사설로 수리를 보냈으나 사망 선고를 받고 말았다. 당장 핸드폰이 필요해서 일단 언니에게 받은 아이폰 SE1 세대. 나에게 필수인 이어폰 구멍도 있고 사이즈도 내게 딱이었으며 현역으로도 짱짱해서 1년 정도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배터리였다. 사설로 배터리를 교체해서 성능도 100%지만 풀로 충전해도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하길래 이제는 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내 돈으로 처음 산 최고가의 메이저폰, 아이폰이 바로 16이었다.
올해 1월에 새 스마트폰을 사겠다고 결심하고 검색하다 보니 3월에 아이폰 SE4가 나온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예상되는 외모와 스펙을 보니 괜찮겠다 싶었는데 가격도 7-80만 원으로 예상한다고들 해서 오! 나오면 사야겠다 하고 기다렸지. 그런데 2월 말에 애플에서 발표한 건 어이없는 16e였다... 만약 16e의 가격이 7-80만 정도였다면 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99만 원이 최저가... 여러모로 아주 애매한 위치의 폰이 나왔다. 누군가는 이걸로 16을 더 팔기 위한 거라고 하고 14의 부품을 소진하려는 거라고도 했다. 어찌 됐든 다시 고민을 시작한 나는 총알을 조금 더 보태서 16 일반 모델을 사기로 결정했다.
구입은 쿠*에서 자급제로 샀고 카드 할인 등등 먹여서 119만 원 정도에 보호 필름이랑 기본 케이스, 애플 이어폰 연결 잭을 함께 구입했다. SE1과는 기능 차이가 너무 심해서 초반 설정은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다. 언박싱하고 바로 외관 체크, 전원을 켜서 기존 폰에 있던 데이터를 이동시켰다. 이렇게 간단히 가능하다고? 정말 놀라웠다... 그대로 이동되니까 새 폰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익숙했다. 새로운 기능은 유튜브 센세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 하는데 정말 고지능처럼 느껴져서 신기했다. 아마 이 기능들을 다 못 쓴 채로 고장 날 것 같은 느낌. ㅋㅋ 그렇게 하루 종일 만져 보고 강화필름 붙이고 케이스도 씌웠다. 맥세이프해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패스.
2주 정도 사용해 본 느낌.
홈버튼이 없는 것은 아직 어색한데 지문 인식만큼 페이스 아이디도 편해져서 불편함은 없다. (그래도 지문 인식을 선호하긴 함)
폰 양쪽에 버튼이 많아서 아직은 의지와 상관없이 막 눌러진다.
화면이 커져서 아직 키보드 거리감이 어색해 오타가 많이 나는데 이게 은근 스트레스다.
너무 무겁거나 클 줄 알았는데 전혀. 괜찮다. (노안이 와서 조금 큰 게 나을 수도 있다...)
케이스 없이 딱 쥐었을 때 검지 손가락에 닿는 애플 로고의 느낌이 딱 좋았다.
제일 좋은 건 역시 음악 어플과 사운드.
아니, 음질이 다르다. 기술 차이도 있겠지만 기기 차이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바꿀 걸 하는 생각도 했다.
여태껏 못했던 보컬 삭제 기능도 신기하고 사운드에 관한 기능들은 너무 만족 중.
하나 아쉬운 건 유선이어폰+애플 정품 이어폰 잭을 끼워둔 후 시간이 지나면 인식을 못해서 뽑았다가 다시 꽂아야 하는 것 정도.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이 굉장한 과학 발전이라고 느끼는 중이다.
아직 카메라 동작 버튼은 제대로 써 본 적도 없다.ㅋㅋㅋ...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는 연습은 계속...!